고사 성어

임종을 맞은 인간이 하는 말에는 거짓이 없다는 고사성어 인지장사 기언야선(人之將死 其言也善)

박남량 narciso 2015. 9. 21. 10:55


임종을 맞은 인간이 하는 말에는 거짓이 없다는 고사성어 인지장사  기언야선(人之將死  其言也善)


주유(周瑜 175-210)에 대해서는 명문(銘文)이 있다. 『旣生瑜  何生亮  하늘은 어찌하여 주유(周瑜)를 낳고 또 제갈량(諸葛亮)을 낳았단 말인가.』주유(周瑜)는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며 형주를 정복하고 양주로 진격하는 조조(曹操)군을 막는 엄청난 공을 세운 무장이다.

동한(東漢) 말기 조조(曹操)는 원소(袁紹)를 쳐부순 후 북방을 통일하고 점차 그 세력을 키워 갔다. 조조(曹操)는 오(吳)나라 손권(孫權)에게 서신을 보내 손권(孫權)의 아들을 자신에게 인질을 보낼 것을 요구하였다.

손권(孫權)은 이 일을 의논하기 위하여 문무백관을 소집하였지만 조조(曹操)의 공격과 손권(孫權)의 문책이 두려워 묘책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유(周瑜)는 이를 적극 반대하며 이렇게 말한다.

..... 兵精糧多  將士用命  ..... 境內富饒  人不思亂  汎舟擧帆  朝發夕到  士風勁勇  所向無適 .....
..... 군대의 장병들은 용맹하고 부하들은 명령에 잘 따르고 양식은 풍족하고 민심은 안정되어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여 배를 타고 나가면 아침에 출발하여 저녁에 돌아올 수 있으니 우리들의 군대는 강하고 용맹하여 가는 곳마다 적이 없을 것입니다......』

이는 손권(孫權)의 생각과 맞았다. 주유(周瑜)의 말을 듣고 손권(孫權)은 조조(曹操)의 요구를 거절하기로 결심한다.

주유(周瑜)가 전선사령관으로서 강릉에 있을 때 위(魏)나라의 영내로 진격할 작전을 세웠다. 그러나 파구(巴丘)에서 병이 들어 앓다가 죽음을 맞는데 이때 그의 나이가 36세였다. 죽기 직전에 주유(周瑜)는 주군인 손권(孫權)에게 유서(遺書)인 상주문(上奏文)을 적어 보낸다.

『저는 범용한 사람인데도 이전에 주군으로부터 역적을 토벌하라는 명령을 받고 그 후로 후한 대우를 받았으며 오늘날에는 주군의 심복으로서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죽음을 모면할 수 없는 것이며 짧은 생애를 끝내는 것도 천명입니다. 목숨을 애석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원통한 것은 뜻을 실현하지 못하고 생애를 끝내고 주군의 교시와 명령을 받을 수도 없게 된  점입니다...... 예로부터 人之將死  其言也善 임종을 맞은 인간이 하는 말에는 거짓이 없다고 합니다. 만일 이 유언을 주군께서 채용해 주신다면 저는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을 수 있겠습니다.』

주유(周瑜)는 상주문에서 조조(曹操)는 적벽대전에서 패하여 충격을 받고 있으므로 공격하려면 지금이 적기이다. 그리고 유비(劉備)를 손님으로 대우하는 것은 호랑이를 기르는 것과 마찬가지니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노숙(魯肅 172-217)이 지혜와 지략이 있어 충성심이나 성격, 능력이 모두 더할 나위 없이 빼어난 인물이니 자신을 대신하도록 천거를 한 것이다. 손권(孫權)은 즉시 노숙(魯肅)을 분무교위(奮武校尉)로 임명하고 주유(周瑜)를 대신하여 병사들을 다스리도록 하였다.


공자(孔子)의 제자인 증삼(曾參)이 병석에서 문병 온 맹경자(孟敬子)에게 한 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人之將死  其言也善(인지장사  기언야선)이다.

人之將死  其言也善(인지장사  기언야선)이란 임종을 맞은 인간이 하는 말에는 거짓이 없다는 뜻으로 사람이 죽음을 앞두면 어떤 악인이라도 어진 말을 하는 법이라는 말이다. 삼국지에서는 주유(周瑜)의 유서(遺書)인 상주문(上奏文)과 유비(劉備)의 유서(遺書)에 남겨져 있다.

논어(論語) 태백(泰伯)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人之將死  其言也善(인지장사  기언야선)  鳥之將死  其鳴也哀(조지장사  기명야애)
사람이 죽으려 할 때에는 그 말이 선하고 새가 죽으려 할 때에는 그 울음소리가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