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싸움이나 재해로 큰 혼란에 빠진 상태를 일컫는 고사성어 아수라장(阿修羅場)

박남량 narciso 2015. 9. 16. 11:10


싸움이나 재해로 큰 혼란에 빠진 상태를 일컫는 고사성어 아수라장(阿修羅場)


인도 신화에서는 얼굴도 셋이고 팔도 여섯 개인 삼면육비(三面六譬)인 추악한 악신을 아수라(阿修羅)라고 불렀다. 아수라(阿修羅)는 인도의 아주 오래된 귀신으로 호전적이며 싸움을 좋아하는 존재였으나 불교에 흡수되면서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중(八部衆)의 하나가 되었다.

아수라(阿修羅)는 하늘을 지키는 제석천(帝釋天)과 싸워 패한 후 증오심이 가득한 악신이 되었다. 일명 전신(戰神)이라고 불린다. 아수라(阿修羅)는 욕심 많고 화 잘 내는 사람이 죽어서 환생한 축생이라고 하니 이들이 모인 곳은 시끄럽고 파괴적이라고 한다. 걸핏하면 화를 잘 내고 성질이 포악해서 좋은 일이 있으면 훼방 놓기를 좋아하였다.

부처님이 설한 육도(六道)에는 지옥계, 아귀계, 축생계, 아수라계, 인간계, 천상계가 있다. 이 가운데 아수라계(阿修羅界)는 시기심이 강하고 싸움을 일삼는 공격적인 사람이 죽은 뒤 업장에 따라 떨어진다는 세계로 사람들이 항상 서로 싸우고 헐뜯고 미워하는 그런 상황을 일컬어 아수라장(阿修羅場)이라고 말한다.

인도의 라마야나(Ramayana), 바가바탐(Bhagavatam)과 더불어 3대 서사시 중의 하나인 마하바라타(Mahabharata)에는 금시조(金翅鳥)를 타고 다니며 악을 제거하고 정의의 회복을 유지하는 신인 비슈누(Vishnu)의 원반에 맞아 많은 피를 흘린 아수라(阿修羅)들이 다시 칼, 곤봉, 창으로 공격을 당하여 시신이 피를 흘리며 산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마하바라타(Mahabharata) 서사시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어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나 처참한 광경을 아수라장(阿修羅場)이라고 말한다.


불교 범어(梵語)인 아수라(阿修羅)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아수라장(阿修羅場)이다.

아수라장(阿修羅場)은 싸움이나 재해로 큰 혼란에 빠진 상태를 일컫는 말로 눈뜨고 볼 수 없는 끔찍하게 흐트러진 현장을 가리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