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아내임을 겸손하게 말하는 고사성어 기추지첩(箕箒之妾)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이 천자가 되기 전 아직 젊고 미천하였을 때 강소성 패현 동쪽 사수(泗水)지역의 말단 관리로 지내면서 주색잡기에 빠져 있을 때의 일이다. 유방(劉邦)은 콧날이 높고 이마는 튀어나와서 얼굴 모습이 마치 용을 닮았다.
여공(呂公)이란 인물이 우연히 우연히 유방(劉邦)의 상을 보게 되었다. 유방(劉邦)의 상을 본 여공(呂公)은,
『臣小好相人 相人多矣 無如季相 나는 어려서부터 상을 보기를 좋아하여 많은 사람의 상을 보았지만 그대만한 호상(好相)은 없었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을 이었다.
『無如季相 願季自愛 臣有息女 願爲季箕箒妾
그대의 상은 둘도 없는 상이니 그대는 스스로 잘 아끼시고 자중하시요. 신에게 딸이 있으니 원컨데 그대의 아내로 삼아주시오.』
이후 유방(劉邦)은 마음을 잡고 큰 이상을 품어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공(呂公)이 시집 보낸 이 딸이 훗날 효 혜제(惠帝)와 노원공주를 낳은 고조의 비(妃)인 여후(呂后)이다.
사기(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기추지첩(箕箒之妾)이다.
기추지첩(箕箒之妾) 이란 쓰레받이나 비를 가지고 청소하는 하녀란 뜻이다. 남의 아내임을 겸손하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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