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뜻대로 됨을 가리키는 고사성어 마고소양(麻姑搔痒)
한(漢)나라 환제(桓帝) 때 마고(麻姑)라는 선녀가 무리들과 함께 수도 장안(長安)에 들어와 채경(蔡經)이라는
관리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마고(麻姑)는 항상 십대의 청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전설 속의 마고산(麻姑山)에 사는 선녀 이름으로 궁중의 귀인(貴人)을 가리킨다.
신선전(神仙傳)에 의하면 마고(麻姑)는 원래 건창(建昌)사람으로 모주(牟州) 동남쪽 고여산(姑餘山)에서 수도하였고 송(宋) 정화(政和) 연간에 진인(眞人)으로 봉해졌다고 한다. 마고(麻姑)의 손톱은 사람의 손톱과는 달리 길고 뾰족한 것이 마치 새의 발톱처럼 생겼다.
마고(麻姑)를 영접한 채경(蔡經)은 마고의 손톱을 보는 순간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만일 등이 가려울 때 저 손톱으로 긁는다면 얼마나 시원하겠는가."
그러나 채경의 이런 불경한 생각은 바로 선녀들에게 읽히고 말았다. 방평(方平)이라는 선녀가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채경의 생각을 읽은 것이다. 방평은 곧 사람들을 불러 그를 끌어다 채찍질하고는 이렇게 꾸짖었다.
“마고는 선녀이다. 너는 어찌하여 불경스럽게도 마고의 손톱으로 등을
긁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느냐.”
마고소양(麻姑搔痒)이란 힘이나 능력을 가진 사람의 도움으로 자기의 원하는 바를 뜻대로 이룸을 가리킨다. 오늘날에는 뜻이 확대되어 자기 일이 뜻대로 이루어짐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
중국 진(晉)나라 도교 연구가인 갈홍(葛洪)의 저서인 신선전(神仙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마고소양(麻姑搔痒)이다.
마고소양(麻姑搔痒)이란 마고(麻姑)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됨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고파양(麻姑爬痒)과
같은 말이다.<꽃사진: 사계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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