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자신의 처지를 모르게 된다는 고사성어 견리망의(見利忘義)

박남량 narciso 2016. 8. 5. 11:01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자신의 처지를 모르게 된다는 고사성어 견리망의(見利忘義)



장자(莊子 BC 370 - BC 287)가 조릉(雕陵)의 정원으로 사냥을 갔을 때의 일이다. 조릉(雕陵)은 밤나무 동산이 있는 곳으로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조릉(雕陵)의 울타리를 따라 걷고 있는데 이상한 큰새 한 마리를 만난다. 까치였다. 장자는 쫓아가서는 까치를 쏘려고 하니, 까치가 움직이지를 않았다. 까치가 무언가를 골똘히 노려보고 있는 것이다.

장자는 그 까치가 노려보는 곳을 따라가 보니 작은 앞발을 쳐들고 있는 사마귀가 눈에 들어온다. 그 사마귀 또한 무엇을 노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매미 한 마리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즐겁게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나뭇잎 뒤에 숨어 있는 사마귀가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도 알지 못한 채 말이다.

까치는 까치대로, 사마귀는 사마귀대로 모두 저 죽는 것은 모른 채 모두 눈앞의 이익에 마음이 빼앗겨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몰랐던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장자는 문득 두려운 생각이 들어 탄식하며 말했다.

"噫物固相累 二類相召也 아아, 세상 만물이 본래 서로 얽혀있고, 이로움과 해로움은 서로를 불러들이는구나."

장자(莊子)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정원지기가 다가와 정원에 함부로 들어온 그를 책망하였다.  장자(莊子) 또한 이(利)를 보고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장자(莊子)는 만물은 이런 것이라고 깨닫고 득의양양(得義楊楊)해 있었는데 정원지기가 다가와서 이 정원에 함부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장자(莊子)를 책망하였다.

장자(莊子) 또한 눈앞의 이익 때문에 판단이 흐려졌음을 깨달았다고 하여 이를 견리망의(見利忘義)라고 하며, 이때부터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자신의 참된 처지를 모르게 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장자(莊子)의 고사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견리망의(見利忘義)이다.

견리망의(見利忘義)란 견리이망기긴(見利而忘其眞)의 준말로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히게 되면 지켜야 할 의리를 잊게 된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을 보면 탐내어 의리를 저 버린다는 말이다.<꽃사진: 픞록스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