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인재를 잘 고르다는 고사성어 백락상마(伯樂相馬)

박남량 narciso 2018. 9. 1. 16:59


인재를 잘 고르다는 고사성어 백락상마(伯樂相馬)



춘추 시대 상마가(相馬家) 손양(孫陽)은 명마(名馬)를 가려내는 안목이 가히 신(神)의 경지에 도달하여 사람들은 그를 존중하여 백락(伯樂)이라고 불렀다. 백락(伯樂)은 형편 없어 보이던 말이 천리마임을 알아 보았다. 하루는 초(楚)나라 왕이 백락(伯樂)에게 천리마를 구해오라고 하자 백락(伯樂)이 초왕(楚王)에게 이렇게 말했다.

"천하에 천리마는 손에 꼽을 만큼 극히 드무니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방방곡곡 샅샅이 찾아보려면 시간이 좀 걸릴텐데 폐하께서 인내하고 기다려주신다면 소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해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천리마를 구하러 길을 떠난 백락(伯樂)은 명마의 고장인 연나라와 조나라를 돌면서 샅샅이 찾아보아도 마음에 드는 천리마를 찾을 수 없었다. 낙심하고 제나라를 거쳐 돌아오는 길에 백락(伯樂)은 무거운 소금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막길을 오르는 말 한마리를 발견하였다.

말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백락(伯樂)은 저도 모르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그 말은 삐쩍 말라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꼬리는 축 늘어져 있었다. 불쌍하고 측은한 마음에 말을 쓰다듬자 말이 갑자기 앞발을 높이 들고 구슬피 우는 것이었다. 울음소리는 하늘에 크게 울리며 멀리 퍼져나갔고 그 울음소리를 들은 백락(伯樂)은 대뜸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천리마임을 알아보았다.

그는 마부에게 후한 값을 쳐준 후 말을 이끌고 가벼운 심정으로 한달음에 초(楚)나라 궁전으로 달려갔다. 백락(伯樂)이 천리마를 데리고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왕이 잔뜩 기대하고 구경을 나왔는데 말라깽이 비루먹은 말을 보고는 그만 실망이 되어 백락(伯樂)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백락(伯樂)이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은 분명히 천리마입니다. 다만 소금 수레를 끄는 동안 제대로 먹이지도 돌봐주지도 않아서 이렇게 깡마른 겁니다. 만일 정성을 다해 돌본다면 반년도 되지 않아 천리마의 능력을 회복할 것입니다.”

초왕(楚王)은 반신반의하면서도 마부를 시켜 질좋은 사료와 가장 좋은 마구간을 내주어 살뜰히 보살피게 했다. 과연 얼마 되지 않아 말은 위풍당당한 천리마로 거듭났으니 훗날 이 말은 왕을 위해 전장을 누비면서 숱한 공을 세웠다.


전국책(戰國策) 당(唐) 한유(韓愈)의 잡설(雜說)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백락상마(伯樂相馬)이다.

백락상마(伯樂相馬)란 백락(伯樂)이 말을 관찰하다라는 뜻으로,  말의 관상을 보는 것은 옛부터 중요한 기술이었다. 이를 상마(相馬)라고 한다. 인재를 잘 고르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꽃사진: 꽃양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