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무능한 자가 재능이 있는 척한다는 고사성어 남우충수(濫竽充數)

박남량 narciso 2018. 8. 23. 16:00


무능한 자가 재능이 있는 척한다는 고사성어 남우충수(濫竽充數)



전국시대 제(齊)나라 선왕(宣王)은 우(芋)라는 관악기의 연주를 매우 즐겨 들었다. 그는 많은 악사들이 함께 연주하는 것을 특히 좋아하여 많은사람을 동원하여 악기를 연주하게 하였다. 선왕(宣王)을 속여 자신이 악기 ‘우(芋)’의 명연주자인 것처럼 행동했던 남곽처사(南郭處士)의 이야기다.

무능한 자였던 남곽처사(南郭處士)가 선왕(宣王)의 이야기를 듣고는 한몫 단단히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서 부리나케 궁전으로 달려가 선왕(宣王)에게 뽐내며 말했다.

“대왕이시여, 제가 우를 연주하면 감동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선왕(宣王)은 크게 기뻐하면서 바로 그를 악단의 단원으로 삼았다. 그래서 남곽처사(南郭處士)는 삼백 명 악단의 일원이 되어 높은 봉록을 받으며 합주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런데 남곽처사(南郭處士)의 우(芋) 연주 실력은 본래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남곽처사(南郭處士)는 자신의 진짜 실력을 감추기 위해 매번 연주할 때마다 우(芋)를 입에 물고서는 소리는 내지 않은 채 남들이 몸을 흔들면 자신도 흔들고, 남들이 고개를 주억거리면 자신도 주억거리고, 때로는 마치 무아지경에 빠진 듯한 모습까지 그럴듯하게 연출했다.

남곽처사(南郭處士)는 다른 합주단원들의 틈에 끼여 열심히 연주하는 시늉을 했던 것이다. 이렇게 다른 단원들과 임금을 속이면서 힘들지 않게 높은 봉록을 받으며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렸다. 그러나 이런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몇해가 지난 뒤 선왕(宣王)이 죽고 그의 아들 민왕(湣王)이 왕위에 올랐다.

민왕(湣王) 역시 우(芋) 연주를 좋아했으나 그는 합주를 좋아하던 아버지와는 달리 독주만을 좋아했다. 민왕(湣王)은 삼백 명의 악단 단원들로 하여금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왕 앞에서 연주할 것을 명령했다. 이 소식을 접한 남곽처사(南郭處士)는 바로 짐을 싸서 야반도주하고 말았다.


제(齊)나라 남곽처사(南郭處士)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남우충수(濫芋充數)이다.

남우충수(濫芋充數)
란 남곽유치(南郭濫吹)라고도 하는데 남곽처사(南郭處士)가 우(芋)를 함부로 불다라는 뜻으로 무능한 자가 재능이 있는 척한다를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