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더러운 것이라도 아름다운 자질을 품고 있다는 고사성어 규생구석(圭生垢石)

박남량 narciso 2018. 8. 20. 15:08


더러운 것이라도 아름다운 자질을 품고 있다는 고사성어 규생구석(圭生垢石)




한(漢) 태조(太祖) 유방(劉邦 BC247-BC195)의 손자 유안(劉安 BC179-BC122)이 당대의 학자들과 함께 저술한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明月之珠出於蛖蜄(명월지주출어방신)
周之簡圭生於垢石
(주지간규생어구석)
大蔡神龜出於溝壑(대제신구출어구학)  

밤에도 빛을 내는 밝은 구슬도 조개 속에서 나오고
주나라 천자의 대규(大圭)도 흙이 묻어 있는 더러운 돌에서 나오며
크고 신령스러운 거북이도 구렁텅이에서 나온다.


천하의 진귀한 구슬이라고 하는 야광주도 물속에서 살아가는 조개 속에서 나오는 것이고, 천하를 다스리는 천자가 지니는 아름다운 옥으로 만든 대규도 땅속에 묻혀 있던 돌을 가지고 만든 것이며, 나라의 제사에서 점을 칠 때 사용하는 신령스러운 거북이도 결국은 진흙과 더러운 물이 흐르는 구렁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규생구석(圭生垢石)이다.

규생구석(圭生垢石)이란 아무리 더럽고 천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속에는 진귀하고 아름다운 자질을 품고 있다는 의미이다. <꽃사진: 플록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