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다른 사람의 뜻에 빌붙어 부화뇌동하는 태도를 일컫는 고사성어 왜인관장(矮人觀場)

박남량 narciso 2018. 8. 29. 14:22


다른 사람의 뜻에 빌붙어 부화뇌동하는 태도를 일컫는 고사성어 왜인관장(矮人觀場)



신체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에 문제가 있어 정상인보다 약간 모자라게 보이는 사람을 보면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업신여기는 사람이 많다. 기형적으로 유난히 키가 작은사람들도 억울하다. 본인들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도 서러운데 사람들에게 비하까지 당하니 분통터진다.

송(宋) 나라 때의 대학자인 주희(朱熹 1130~1200년)의 어록을 모아 여정덕(黎靖德)이 편찬한 책 주자어류(朱子語類)의 훈문인(訓門人)에 구절이 보인다.

如矮子看戲相似(여왜자간희상사) 見人道好(견인도호) 他也道好(타야도호)  
거기엔 마치 난쟁이가 연극을 보는 것처럼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면 그도 좋다고 말하지만, 그에게 어디가 좋은지 물어보면, 아는 것이 없다.


주희(朱熹)의 어록을 모은 주자어류(朱子語類)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왜자간희(倭子看戱)이다.

왜자간희(倭子看戱)란 키가 작은 사람이 큰 사람들 틈에 끼여 구경은 못하고서 앞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자기가 본 체 또는 아는 체한다는 뜻으로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남이 그렇다고 하니까 덩달아서 그렇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식견이 좁고 주견이 없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왜자간희(矮者看戲)와 유사한 성어는 왜인간장(矮人看場), 왜인간희(矮人看戲), 왜인관장(矮人觀場), 왜자간장(矮者看場), 왜자관장(矮者觀場)이 있다. 키가 작은 사람이 뒤쪽에서 놀이판을 구경한다는 뜻으로 자기 생각은 없이 다른 사람의 뜻에 빌붙어서 부회뇌동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남이 그렇다고 하니까 덩달아 그렇다고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