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오해이다

박남량 narciso 2015. 8. 17. 14:20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오해이다



季康子問弟子孰爲好學(계강자문제자숙위호학) 孔子對曰(공자대왈) 有顔回者(유안회자) 好學(호학) 不幸短命死矣(불행단명사의) 今也則亡(금야즉무) 계강자가 제자 중에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하고 묻자 공자(孔子)께서 대답하시기를 안회(顔回)라는 제자가 있어 학문을 좋아했는데 불행히도 명이 짧아 일찍 죽어 지금은 없습니다.』 안회(顔回 BC 521~490)는 배우기를 좋아하고 성품도 좋아 공자(孔子 BC 551~479)의 마음에 든 제자 중의 제자이다. 안회(顔回)는 평생 배우기를 좋아하고 노하는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까지 감정을 옳기지 않았고(不遷怒) 한 번 잘못 한 것을 다시 반복하는(不貳過) 법이 없는 그런 삶을 살았다.

공자(孔子)가 채(蔡)나라로 가던 도중에 일어난 일이다. 식량이 떨어져 채소로 요기를 하며 여러 날을 가다가 한 마을에 들어가 쉬었다. 일행이 너무 지쳐 잠든 사이에 안회(顔回)가 쌀을 구해 와 밥을 지었다. 공자(孔子)가 잠에서 깨자 밥 냄새가 풍겨왔다.

밖을 내다보니 안회(顔回)가 밥솥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집어 먹고 있었다. 평상시에 공자(孔子)가 먼저 먹지 않은 음식에는 수저도 대지 않는 안회(顔回)였는데 몰래 밥을 먹는 그가 믿어지지 않아 실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공자(孔子)는 대놓고 묻는 대신 가르침을 줄 생각으로 안회(顔回)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 지내라고 하더구나.』

제사 음식은 깨끗하게 준비하여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공자(孔子)는 먼저 밥을 몰래 먹은 안회(顔回)를 뉘우치게 하려는 의도였다. 공자(孔子)의 말을 들은 안회(顔回)는 평온한 눈빛으로 손을 저으며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 밥으로 제사를 지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연 순간 천장에서 흙덩이가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까워 제가 먹어버렸습니다. 제 손을 탄 것이니 제사에 올리기엔 적당하지 못합니다.』

이 말을 듣고 공자(孔子)는 안회(顔回)를 잠시나마 의심한 것을 부끄러워하며 나중에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까지 나는 내가 본 것을 믿었다. 그러나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나는 내 머리를 믿었는데 그 또한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명심하거라.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오해입니다. 오해는 한 쪽만 보고 잘못 이해하기도 하고, 혼자 생각하여 오해하기도 합니다. 오해는 이해되어 풀어지기도 하지만 섭섭함과 갈등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오해를 받는 것도 억울하지만 서툰 판단으로 인해 남을 오해하는 것 또한 경계할 일입니다.

안회(顔回)는 젊은 나이에 공자(孔子)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회(顔回)가 죽자 공자(孔子)는 『天喪予! 天喪予! 하늘이 나를 저버렸구나. 하늘이 나를 저 버렸구나.』하였습니다. 하늘이 나를 저버렸다는 말은 자신은 더 이상 삶의 보람과 의미를 잃었다는 말입니다. 이를 두 번 반복하였으니 제자의 죽음에 공자(孔子)의 슬픔과 통탄이 너무나 컸음을 말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