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자네는 짐승을 그렇게 잘 잡으면서 왜 자신은 못 잡나?

박남량 narciso 2015. 8. 3. 10:08


자네는 짐승을 그렇게 잘 잡으면서 왜 자신은 못 잡나?



만약에 사람이 사소한 가르침이라도 깨뜨린다면 결국에 있어서는 중대한 가르침까지 깨뜨리게 되고 만다. 만일에 사람이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 루카 10,27)는 가르침을 깨뜨린다면 거기에 따르는 여러 가지 가르침 즉 복수를 하지 말라, 악을 행하지 말라, 너의 형제를 미워하지 말라는 등의 모든 가르침을 깨뜨리게 되어 자신을 파괴하고 말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석존의 마지막 가르침이라는 유교경(遺敎經)에 나오는 가르침의 교훈입니다.

상좌 아이가 큰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음식을 받았을 때는 어찌 해야 합니까?』
『음식을 받았을 때는 좋고 나쁜 것에 자신의 생각을 팔지 말아야 한다. 굶주림을 면할 정도로 알맞게 해야 하고 마치 약을 먹듯 해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나귀의 힘을 헤아려 그 위에 짐을 싣느니라.』

상좌 아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부끄러움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마치 소갈퀴와 같아서 사람답지 못한 법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부끄러워 하는 법을 버린다면 쌓아온 공덕을 잃게 된다.』

상좌 아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욕심을 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욕심이 적은 사람은 환심을 얻기 위해 아첨을 일삼지 않아도 된다. 욕심을 버리려면 모든 일에 만족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상좌 아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큰 지식을 얻으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먼저 배운 작은 지식이라도 잊지 말고 항상 생각해야 한다. 그런 후 부지런히 앞으로 나아간다면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 돌을 뚫는 것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상좌 아이가 또 물었습니다.

『지혜는 어떤 것입니까?』
『지혜는 사람이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험난한 바다를 건너게 해주는 단단한 배라고 할 수 있다.』

상좌 아이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때때로 무리를 지어다니는 것을 스님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무리를 지어다님은 결국 무리에 의해서 괴로움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약하고 가는 가지에 새 떼가 앉는다면 필경 그 가지는 부러지고 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불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깨달음이라도 깨달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깨달음은 말이 아니라 삶입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말고 남을 시험하듯 묻지 말고 스스로 자기 속에서 찾아 보라고 가르칩니다.

『왜 매일같이 좌선을 하느냐?』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그러합니다.』
『.....』
『지금 무엇을 하십니까?』
『거울을 만드는 중이라네.』
『벽돌을 간다고 거울이 됩니까?』
『좌선을 한다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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