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원수를 맺지 마라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

박남량 narciso 2015. 8. 15. 10:02


원수를 맺지 마라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



 

중국 춘추 전국 시대 위(魏)나라에 종횡가를 꿈꾸는 범저(范雎)라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이름도 연줄도 없었던 탓에 기회가 오지 않았다. 범저(范雎)는 궁리 끝에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중대부 수가(須賈)의 식객이 되었다. 범저(范雎)는 수가(須賈)를 따라 제(齊)나라로 가 그의 말재주를 발휘하여 제(齊)나라의 양왕(襄王)을 설복시켜 위(魏)나라와 제(齊)나라가 새롭게 친선을 도모하게끔 하였다.

그리고 제(齊)나라 양왕(襄王)은 범저(范雎)에게 황금과 소 그리고 술까지 하사하니 범저(范雎)는 이를 사양하지 못하여 황금은 돌려보내고 소와 술만 받았다. 수가(須賈)의 마음속에는 범저(范雎)를 향한 질투가 끊이지 않았다. 기분이 상한 수가(須賈)와 재상 위제(魏齊)의 모함으로 범저(范雎)가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범저(范雎)는 수가(須賈)와 재상 위제(魏齊)의 모함으로 크게 매를 맞고 거적으로 덮여 측간으로 버려지게 되자 사람들은 모두 그가 죽은 줄로 알았다. 야산에 버려진 범저(范雎)를 그의 친한 친구 정안평(鄭安平)이 구하여 이름을 장록(張祿)으로 바꾸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그를 숨기었다.

그러던 중 진(秦)나라에서 왕계(王稽)가 사신으로 오자 정안평(鄭安平)이 범저(范雎)를 소개하였다. 사신으로 온 왕계(王稽)는 몰래 범저(范雎)를 진(秦)나라로 데리고 들어갔다. 사신은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 BC ? - BC251)에게 범저(范雎)를 이렇게 소개하였다.

『장록(張祿)은 천하의 외교가입니다. 진(秦)나라의 정치를 알을 쌓아 놓은 것보다 위태롭다고 평하며 자신을 기용하면 나라와 백성이 평안해질 것이라고 하옵니다.』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은 범저(范雎)를 신뢰하여 벼슬을 내리고 나랏일을 돌보게 하였다. 범저(范雎)는 자기가 생각한 정책을 펼치며 진(秦)나라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여 재상이 되어 국정을 담당하는 주요 인물이 되었다.

당시 진(秦)나라는 위(魏)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이에 위(魏)나라는 곧 수가(須賈)를 진(秦)나라에 사절로 보냈다. 수가(須賈)가 왔다는 소식을 들은 범저(范雎)는 일부러 초라한 행색으로 변장하고 수가(須賈)를 찾아갔다. 수가(須賈)는 범저(范雎)를 보고 놀라며 말하였다.

『범숙(范雎), 아직 살아있었군. 지금 무슨 일을 하며 지내는가?』

『날품팔이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수가(須賈)는 그를 동정하여 먹을 것을 권하며 그에게 솜옷 한 벌을 건네주며 물었다.

『진(秦)나라에 장록(張祿)이라는 재상이 있다던데 자네는 그를 아는가? 나의 일이 이루어지느냐 이루어지지 않느냐 하는 것은 모두 재상 장군의 생각에 달려 있는데 혹시 그와 친한 사람이라도 알고 있는가?』

범저(范雎)가 대답하였다.

『저의 주인께서 그를 잘 알고 있으니 제가 한 번 주선해 보겠습니다.』

수가(須賈)의 수레가 부서지고 말들이 병들었다는 말에 범저(范雎)는 큰 수레와 네 마리의 말을 끌고 와 수가(須賈)를 태우고 진(秦)나라의 재상이 있는 관청으로 향하였다. 관청에 도착하자 범저(范雎)는 수가(須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먼저 들어가 재상에게 알리겠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범저(范雎)가 나오지 않자 수가(須賈)는 문지기에 물었다.

『범숙은 왜 나오지 않는 것입니까?』

『이곳에는 범숙이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방금 나와 함께 수레를 타고 와서 안으로 들어간 사람 말입니다.』

『아, 아까 그분은 우리 진(秦)나라 재상 장군이십니다.』

수가(須賈)는 깜짝 놀라 무릎을 꿇은 채 문지기를 향하여 사죄하였다. 잠시 후 범저(范雎)가 많은 시종들을 거느리고 나타나자 수가(須賈)는 머리를 조아리며 그에게 용서를 빌었다.

『저 수가(須賈)는 앞으로 다시는 글을 읽지 않겠으며 천하의 일에 간여하지 않겠습니다. 장군께서 저의 목숨을 마음대로 하십시오.』

범저(范雎)가 말하였다.

『네가 나에게 솜옷 한 벌을 주었던 점을 감안하여 목숨만은 살려 주겠노라. 하지만 위왕에게 연락하여 위제(魏齊)의 머리를 보내라고 하여라.』


사기(史記) 범저열전(范雎列傳)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과 원수를 맺는 것은 재앙을 부르는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진리는 이 세상의 모든 식물을 적셔 주는 아침 이슬과도 같습니다. 진리는 우리들의 인생을 보다 값지고 밝고 풍요롭게 가꾸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경행록(景行錄)에서 전하는 진리입니다.

『恩義廣施  人生何處不相逢  讐怨莫結  路逢狹處難回避 -
은혜와 의를 널리 베풀라. 인생의 어느 곳에서 만날지 모른다. 원수를 맺지 마라. 좁은 길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려우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