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이란 거꾸로 뒤집힌 신의 축복입니다
어느 수도자가 한 이 말은 단지 곤경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말이 아닙니다. 인간의 위기는 신이 개입할 기회가 된다는 말입니다. 인간의 삶에는 많은 장애가 밀어닥칩니다. 때로는 유한한 인간의 힘으로는 넘을 수 없는 장애나 곤경에 부딪힐 때도 있습니다. 이때 사람들의 반응은 낙담과 절망에 빠져 삶을 이어가든가 아니면 장애나 곤경을 새 삶을 위한 기회로 받아들여 새 삶의 지평을 여는 것입니다.
미국 시골의 통나무집에 한 병약한 남자가 살았습니다. 그 집 앞에는 큰 바위가 있었는데 그 바위 때문에 집 출입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느 날 하느님이 꿈에 나타나 말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집 앞의 바위를 매일 밀어라.』
그 때부터 그는 희망을 가지고 매일 바위를 밀었습니다. 8개월이 지났습니다. 점차 자신의 꿈에 회의가 생겼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바위의 위치를 자세히 측량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바위가 1인치도 옮겨지지 않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현관에 앉아 지난 8개월의 헛수고가 원통해서 엉엉 울었습니다. 바로 그 때 하느님이 찾아와 그의 옆에 앉으며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왜 그렇게 슬퍼하지?』
그가 말했습니다.
『하느님 때문입니다. 하느님 말씀대로 지난 8개월동안 희망을 품고 바위를 밀었는데 바위가 전혀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네게 바위를 옮기라고 말 한적이 없단다. 그냥 바위를 밀라고 했을 뿐이야. 이제 거울로 가서 너 자신을 보렴.』
그는 거울 앞으로 갔습니다. 곧 그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거울에 비춰진 남자는 병약한 남자가 아니라 근육질의 남자였습니다. 동시에 깨달음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지난 8개월 동안 밤마다 하던 기침이 없었습니다. 매일 기분이 상쾌했었고 잠도 잘 잤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바위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를 변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변화는 바위를 옮겼기 때문이 아니라 바위를 밀었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우리 앞에 놓여진 바위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 바위 때문에 기도하고 단련되어 자신이 만들어지고 변화되어지는 주님의 섭리가 개입되어 있음을 우리는 깨닫습니다.
요즘도 기적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눈만 바로 뜨고 보면 기적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널려 있습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따뜻한 마음과 미소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기쁨과 평화, 행복의 꽃씨가 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나의 사랑과 용서가 이웃에게 날마다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을 사랑하시는 신은 우리가 어떤 장애와 곤경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우리 영혼의 성숙을 위한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시는지도 모릅니다. 이때 불행감에 젖어들지 마시고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여 멋진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자는 신의 도움과 축복을 끌어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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