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이 세상에는 약한 듯이 보이지만 강한 것을 두렵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5. 11. 30. 12:51


이 세상에는 약한 듯이 보이지만 강한 것을 두렵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느 왕이 중병에 걸렸습니다. 워낙 희귀한 병이라 별다른 약이 없었습니다. 왕의 병은 암사자의 젖을 먹어야 나을 수 있다고 의사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누가 암사자의 젖을 구해올 수 있다는 말입니까. 왕은 절박한 심정에 전국에 포고를 내렸습니다.

『암사자의 젖을 가져오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릴 것이다.』

그 나라에 아주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자가 사는 동굴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사자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사람과 암사자는 친해졌습니다. 그래서 왕의 약으로 쓸 암사자 젖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암사자 젖을 소중하게 싸들고 왕궁으로 가는데 신체의 여러 부분이 서로 잘났다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신체의 여러 부분 중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가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었습니다.


발이 말했습니다.
『내가 제일 중요하지. 내가 없었다면 사자 굴까지 갈 수가 없었잖아.』

이번에는 눈이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 내가 없었어봐. 사자 굴을 찾을 수가 없다고.』

심장이 나섰습니다.
『사자 굴을 찾으면 뭐해. 힘이 있어야지. 내가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올 힘이 없었어.』

혀가 발끈했습니다.
『말을 할 수 없으면 너희들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그러자 모든 부분들이 나서서 혀의 주장을 깔아뭉갰습니다.
『이 뼈도 없고 쓸모도 없는 놈아, 네가 감히 건방진 소리를 해!』

이렇게 다투는 사이에 머리 좋은 사람은 왕궁에 도착했습니다. 혀가 다시 말했습니다.
『좋아, 누가 진짜 중요한지 보여주지.』

왕은 그 남자가 내민 물건을 받았습니다.
『그래 이 물건이 무엇인고?』

혀가 움직였습니다.
『개의 젖입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혀를 조롱하던 다른 부분들이 백배 사죄를 하였습니다.
『진실대로 말해줘!』

혀가 다시 움직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임금님, 방금 제가 말을 잘못했습니다. 개의 젖이 아니고 진짜 암사자의 젖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