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착한 마음을 해치는 삼독(三毒)을 아세요
세상 사람들이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얻는 데는 일곱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첫째는 폭풍을 만나 큰 파도가 배를 덮치는 것이고
둘째는 배가 부서져 불이 새어들어오는 것이며,
셋째는 사람이 바다에 빠져 죽게 되었다가 겨우 물에 오르는 것입니다.
넷째는 두 마리 용이 간신히 뭍에 오른 사람을 잡아 먹으려고 덤비는 것이고,
다섯째는 해안을 벗어나 평지에 나왔으나 세 마리 독사가 해치려고 덤비는 것이며,
여섯째는 뜨거운 모래밭에 발을 데이는 것이고,
일곱째는 동서남북을 쉽게 구별할 수 없어서 겪는 어려움입니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폭풍을 만난다는 것은 생로병사를 이름이요,
물이 샌다는 것은 육정(六情)을 받아들임에 한량이 없는 것을 말함이며,
물에 빠져 죽게 되는 것은 악마에게 잡히는 것을 뜻한다.
또 두 마리 용은 해와 달, 즉 시간이 인간의 목숨을 좀먹는 것을 비유한 것이고,
세 마리 독사는 사람의 몸 속에 있는 삼독(三毒)을 이름이요,
뜨거운 모래사장은 지옥의 불을 가리키고,
동서남북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둡고 아득하여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는지 기약이 없다는 뜻이다.
잡비유경(雜譬喩經)에 실린 비유이다. 육정(六情)은 사물을 인식하는 여섯 가지 근본인 육근(六根)의 다른 말로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를 가리키는 말이며, 삼독(三毒)은 사람의 착한 마음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를 독(毒)에 비유한 말로 탐욕,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끈적거리는 애착과 채워지지 않는 마음과 불만족스러운 무거운 삶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사람들마다 말로는 수도 없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린다고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마음속에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버려야만 하는지 알지 못하고 오히려 더 채우려 합니다. 이것이 욕심 많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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