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한번 나면 반드시 죽으니 열반이 절대의 안락이라

박남량 narciso 2015. 12. 9. 15:10


한번 나면 반드시 죽으니 열반이 절대의 안락이라



열반사덕(涅槃四德)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반경(涅槃經)에 나오는 말로 네 가지 덕(德), 상덕(常德), 락덕(樂德), 아덕(我德), 정덕(淨德)을 말합니다. 상덕(常德)이란 열반의 덕 가운데 가장 중요한 덕으로 영생한다는 말입니다. 열반의 세계는 상주불변(常住不變)하여 생멸(生滅)이 없다는 말인 것입니다. 락덕(樂德)은 적정무위(寂靜無爲)의 안락한 덕을 갖추고 있음을 말하며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하다는 뜻입니다. 아덕(我德)이란 '참 나'가 존재한다는 뜻으로 열반의 세계는 자재(自在)한 참된 자아가 확립되어 있다는 말이 됩니다. 정덕(淨德)이란 번뇌가 전혀 없고 때묻지 않은 청정한 불교의 이상 세계를 이르는 말입니다.여기서 말하는 열반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번뇌 망상을 완전히 멸진한 적정(寂靜)의 경계를 말합니다. 사문(沙門)이 아라한(阿羅漢)의 도(道)를 얻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한 사문(沙門)이 12년 동안 수도를 하였으나 아직 도를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비구(比丘)의 모습으로 변하여 그가 있는 곳에 가셔서 하룻밤을 같이 보냈습니다. 밤이 되고 달이 뜨자 거북이 한 마리가 강에서 나와 그들이 머물고 있는 나무 곁으로 왔습니다. 그때 굷주린 물개가 거북을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었습니다. 거북은 머리와 사지를 껍질 속으로 숨겼습니다.

물개는 배가 고파 안달을 했지만 좀처럼 쉽게 거북을 잡아먹을 수 없었습니다. 물개가 힘이 빠져 떨어져 있으면 거북은 다시 고개와 사지를 내밀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물개가 달려들면 다시 고개와 사지를 껍질 속으로 숨기고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사문이 말했습니다.

『저 거북은 목숨을 보호해 주는 껍질이 있어서 물개도 어쩌지 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비구가 대답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저 거북이만도 못합니다. 몸이 덧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늘 육정(六情)을 통해 즐기려는 생각만 합니다. 악마가 그 틈을 노려 달려들면 몸은 무너지고 죽은 뒤에는 끝없이 생사를 오가면서 한량없는 고통을 당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스스로 지은 것이니, 부디 스스로 힘쓰고 노력하여 열반의 안락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문(沙門)은 비구(比丘)의 말을 듣고 탐심과 음욕이 끊어져 곧 아라한(阿羅漢)의 도(道)를 얻게 되었습니다.

육정(六情)이란 사물을 인식하는 여섯 가지 근본인 육근(六根)의 다른 말로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법구경에 이르기를 『이 세상에서 선도 악도 다 버리고 음욕을 끊어 순결을 지키고 신중하게 처세하는 사람을 진정한 수도승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에도 『덕(德)과 반대되는 악습(惡習)은 양심을 흐리게 하고 악으로 기울게 하는 사악한 습관이다. 악습은 칠죄종(七罪宗)이라는 일곱 가지 죄와 연관시킬 수 있다. 칠죄종(七罪宗)은 교만(驕慢), 인색(吝嗇), 시기(猜忌), 분노(憤怒), 음욕(淫慾), 탐욕(貪慾), 타태(惰怠)이다.』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