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인생은 어차피 풀과 같은 것인데 무엇을 더 생각하고 바라는 것입니까?

박남량 narciso 2015. 12. 14. 13:33


인생은 어차피 풀과 같은 것인데 무엇을 더 생각하고 바라는 것입니까?



사람의 마음이 욕심에 이끌리고 물욕에서 헤어나지 못하다가 마침내는 타고난 본성의 참을 망각하고 물욕에 얽혀 그와 하나가 되어 버립니다. 사람의 마음은 본래 고요한 것인데 마음에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그때마다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란그세월풀과 같아 들의 꽃처럼 피어나지만 바람이 그를 스치면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아내지 못한다』(시편 103, 15-16). 이것이우리의 인생입니다.


가난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소년은 큰 부자를 보고 혼자서 중얼거렸습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소년은 매일 큰 불탑 밑에서 많은 돈을 벌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으나 그의 뜻대로 많은 돈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화가 난 소년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세 개의 동전을 물속에 던지려고 했습니다. 그것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얘야, 왜 돈을 물속에 집어 넣으려 하니? 네가 가지고 있는 돈이 비록 적기는 하지만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 돈일 텐데.』

일찍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Diogines)는 사람은 물욕에 집착하면 할수록 약해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자만이 자유인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물욕에서 벗어난 사람이 진정한 부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람은 물욕에 집착이 심하면 심할수록 약해진다. 그리고 스스로 결박을 한다. 언제든지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참된 자유인이다. 이미 죽음의 유혹에서 벗어난 사람은 아무도 그를 노예로 할 수 없고 그 무엇도 그를 결박하지 못한다.』

동진 시기 왕공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태자의 스승을 지낸 사람이었지만 생활이 매우 검소하여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그가 회계에 갔다가 남경으로 돌아오자 왕침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왕침 또한 태자의 스승을 지냈던 사람입니다. 그는 왕공이 새로운 댓자리에 앉아 있음을 발견하고 『이 댓자리는 필시 회계의 명물일 것이며 하나만 사 가지고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왕침이 댓자리를 자기에게 달라고 하자 왕공은 자기가 앉아 있던 하나뿐인 댓자리를 그에게 내주었습니다.

그 후 왕공은 풀로 엮은 헌 자리를 깔고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이 왕침에게 알려지자 그는 서둘러 왕공의 집으로 달려와서 그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왕공은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아직도 저를 잘 모르시는군요.
恭作人無長物
이제껏 저는 물건을 남도록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