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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풍전(李春風傳)
조선시대 말엽에 쓰여진
작가와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로 풍자소설이다.
조선을 배경으로 평범한 서민 주인공을 통하여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묘사한 평민문학으로
숙종 때 서울 사는 이춘풍은
별감을 하였다고 양반 자랑을 하면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가산을 탕진하고
빚을 지게 되자 박득만을 꼬여 별감 벼슬을
시켜 주겠다고 하면서 최참판한테서 돈을 받아갔고
또 아내가 번 돈을 몽땅 가지고 평양으로 떠난다.
이춘풍은 천생 난봉꾼으로 평양의 친구와
술 마시러 갔다가 추월이라는 기생에게 흠뻑 빠진다.
가져간 돈도 날려 버린 것이다.
이춘풍이 믿었던 기생 추월도
춘풍이 돈 떨어짐을 알고 다른 남자에게 정을 준다.
춘풍에 대하여 박대함은 뻔한 일이었다.
이춘풍은 돈이 떨어져 집에도 갈 수 없고 하여
기생 추월의 집에서 하인 노릇을 한다.
이러한 남편의 소식을 들은 부인 김씨는
삯바느질을 해 주던 사람이 평양감사로 부임해 간다는
소식을 듣고 평양감사의 비장이 되어
기생 추월의 몰인정한 처사를 규탄하고
또한 남편을 질책하며 돈을 돌려주며
물건을 사갖고 서울로 올라가라고 호통을 친다.
이렇게 하여 부인 김씨는 감사에게 고맙다는 하직을
하고 남편보다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이춘풍이 돈을 가지고 와서 여기 저기 벌여 놓으면서
장사에서 번 돈 같이 의기양양하니
이춘풍 아내 김씨는 전후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터라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고 남편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무능하고 방탕한 남편으로 인하여 한 가정이 몰락하고
슬기롭고 유능한 아내의 활약으로
한 가정이 회복되는 이야기의 전개는
허위에 찬 남성 중심의 사회를 비판하고
여성의 능력을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여진다.
조선 말기의 몰락하여 가는
양반들의 인간묘사와
상인들의 분수에 넘치는 벼슬에의 허욕을 잘 묘사하여
평민문학의 성격을 띈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이 작품은 방탕한 삶을 배격하고
성실한 삶을 강조한 교훈적 주제도 엿볼 수 있으며
매관매직의 묘사 등을 통해
부패한 조선 말기 사회상을 풍자하고 있어
풍자소설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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