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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전(朴氏傳)
이조 숙종 때의 작품으로
작자와 연대는 미상이며 박씨부인전이라고도 하며
필사본인 명월부인전은 박씨전의 다른 이름이다.
역사적 사실에 실화적 요소가 가미되어
씌어진 작품으로 역사소설, 군담소설이지만
여걸소설이라 하기도 한다
병조판서 이시백의 부인 박씨가 슬기와 도술로써
병자호란을 수습한다는 줄거리로
인조대왕 때 서울에 사는 이득춘이 늙으막에
아들을 두니 이름을 시백이라고 하였다.
나이 16세에 금강산 박처사의 딸 시화와 결혼을
하였는데 그 모습이 흉칙할 뿐만 아니라
몸에서 괴상한 냄새가 나므로
시백은 아버지에게 상경할 것을 고집한다.
그러나 예를 갖추는 구실로 3일이 지난 후에
상경하였으나 몇 달이 지나도록 시백은 부인의
처소를 찾지 않으므로 아버지가 꾸짖어도 여전히
방 한구석에 누웠다가 나올 뿐이었다.
박씨는 할 수 없이 후원에 피화당이라는
초당을 짓고 시비 계화와 고독한 나날을 보냈다.
원래 슬기롭고 도술에 능통한 박씨는
하룻밤에 시아버지의 조복을 짓는가 하면
비루먹 말을 사다가 몇 년 후중국 사신에게 높은 가격에
팔아 가세를 크게 일으키고
시백을 장원급제 시키는 등 놀라운 재주를 보여 주었다.
시아버지는 크게 감탄하나 시백의 구박은 여전했다.
그러나 결혼한 지 3년만에 박씨가 허물을 벗어
절세가인이 되니 시백의 사랑함을 독차지하여
일가는 화목하게 살았다.
이때 중국의 가달이 조선을 침략할 계획을 꾸미므로
임경업과 같이 중국에 들어가 가달을 평정하였다.
또 중국에서 호왕이 공주를 변복시켜 비수를 품고
조선에 들어와 시백과 임경업을 살해하려 하였으나
박씨가 이를 미리 알고 퇴치시켰다.
뒤에 용골대 형제가 군사를 거느리고 조선에 침입하여
서울과 광주까지 잠입하여 왔지만 박씨가 도술로
호나라 장졸들을 무수히 죽여 대공을 세운다.
전쟁이 끝나자 왕은 박씨에게 절충부인으로 봉하고
상금을 하사하고 박씨의 소생도 벼슬을 주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줄거리이다.
만주족에게 패배한 쓰라린 경험으로부터
배청사상을 고취하고
정신적 보상을 받으려는 심리를 엿볼 수 있으며
남존여비사상의 봉건적 속박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우수한 능력을 보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박씨가 전생의 죄로 인하여 추한 탈을 쓰고 태어났지만
징벌이 구제되면서 사회에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기로
징벌의식을 보이고 있다.
임진록과 함께 이 작품에는 임진·병자의 양란을 통해
겪었던 고통을 허구를 통해서나마 극복하고자 했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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