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무슨 일이든 도와주십시오
작은 나눔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때론 누구에게는 힘과 용기가 되는 격려가 되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값진 역할이 될 수 있습니다. 최후의 심판 때 주님의 오른편에 설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보아준 사람일 것입니다. 나누는 일화는 스페인의 왕국시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리처드 왕이 하루는 혼자 사냥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깊은 숲속에서 폭풍우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서둘러 왕궁으로 돌아가려고 하였으나 해가 진 후라 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추위에 떨며 허기진 몸으로 숲속을 밤새도록 헤매었습니다.
새벽이 되어서야 흠뻑 젖은 몸으로 외딴 농가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왕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절망적인 기분으로 문을 밀쳤습니다. 잠기지 않은 문은 삐걱거리며 열렸습니다. 그때 한 농부가 식탁에서 벌떡 일어서며 고함을 쳤습니다.
"이 거지놈! 훔쳐갈 것이 없나 염탐하러 왔구나. 지금 당장 나가지 않으면 개들을 풀어 네놈을 물게 하겠다!"
왕은 사정사정하며 도움을 청했지만 그럴수록 농부는 더욱 화를 낼 뿐이었습니다. 결국 농부는 왕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왕은 다행히 산길에서 만난 사람의 안내를 받아 왕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사흘 후, 왕은 그 농부를 왕궁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농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왕이 왜 나를 부르시는 걸까?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리고 나는 왕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농부는 왕궁의 웅장한 복도를 지나서 왕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왕은 몸둘 바를 모르고 있는 농부를 한동안 응시하였습니다. 이윽고 왕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대는 나를 아는가?"
농부는 그 말에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우리도 마지막 심판 때는 이런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대는 나를 아는가? 내가 굶주렸을 때에..., 내가 병들었을 때에..., 내가 나그네되었을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듣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너희는 나에게서 떠나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거라!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이웃이 영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에 그에게 그가 필요한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은 물질적 가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도덕적, 종교적인 다양한 형태의 가난에도 미치는 것입니다. 누구나 능력과 기회가 닿는 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나눔과 베풂이 필요합니다.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에서 "왕과 농부'라는 이름으로 실린 글을 인용하였습니다.
<꽃사진: 크리산세멈(Chrysanthem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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