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부처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는가

박남량 narciso 2017. 4. 21. 17:25


부처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는가



당(唐)나라 시대의 선승이며 중국 선종(禪宗) 제7대 조사로 육조 혜능(六祖 慧能 638-714) 대사의 사법(嗣法) 제자 10인 가운데 가장 먼저 거론되는 중요한 인물인 남종선(南宗禪)의 거봉인 남악회양(南岳懷讓 677-744) 과 제8대 조사인 마조도일(馬祖導一 709-788) 스님의 이야기입니다.


마조도일(馬祖導一)은 어려서부터 구류육학에 통달하였고 이미 어려서 한주 본읍의 나한사로 출가하였습니다. 사천성 당화상(唐和尙)께 삭발함을 받았고, 여러 곳에서 수행하다가 어느 날 호남성 남악에 육조 혜능(六祖 慧能)의 법사인 남악회양(南岳懷讓)이 수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으로 찾아가 홀로 남악산에 둥지를 틀고 좌선에 정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회양(懷讓)은 남악산의 반야사에 주석하고 있었습니다. 선사는 마조(馬祖)를 보자 그가 큰 그릇임을 직감합니다.그래서 마조도일(馬祖導一)이 퉁지를 틀고 있는 토굴로 찾아가 일문을 던졌습니다.

"大德坐禪圖甚磨(대덕좌선도심마)  어르신네 좌선은 해서 무얼하실라오?"
"圖作佛(도작불)  부처가 되려구요."

그러자 회양(懷讓)은 마조(馬祖)가 좌선을 하고 있는 그 토굴 앞에서 깨진 기왓장을 하나 집어 들어니만 숫돌 위에 열심히 갈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호기심에 가득 찬 마조(馬祖)가 내다보며 말했습니다.

"磨作甚磨(마작심마)  그것을 갈아서 뭐 할라고 그러시오?"
"磨作鏡(마작경)  잘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구."

회양(懷讓)이 히죽 웃으며 대답하니 흥미진진한 문답에 빨려 들어가는 마조(馬祖)는 터무니없다는 듯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磨專豈得成鏡耶(마전개득성경야)  아니, 그래 어떻게 기왓장을 갈아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만들 수 있단 말입니까?"
"磨專旣不成鏡(마전기불성경) 坐禪豈得作佛(좌선개득작불)  아니 기왓장을 갈아 거울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녀석이 그래, 좌선을 해서 부처가 되겠다고 해? 아니 널 갈아봐라, 부처가 될 성 싶더냐?"

회양(懷讓)의 대답에 김이 팍 새버린 마조(馬祖)는 집요하게 묻습니다.

"如何卽是(여하즉시)  아니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요?"
"如牛駕車(여우가차) 車若不行(차약불행) 打車卽是(타차즉시) 打牛卽是(타우즉시)  소달구지를 가지고 이야기해보자. 소달구지가 안 가면 회초리로 소를 치냐? 달구지를 치냐?"

회양(懷讓)은 이어서 곧 말문을 열었습니다.
"汝學坐禪(여학좌선) 爲學坐佛(위학좌불) 若學坐禪(약학좌선) 禪非坐臥(선비좌와); 若學坐佛(약학좌불) 佛非定相(불비정상) 於無住法(어무주법) 不應取捨(불응취사) 汝若坐佛(여약좌불) 卽是殺佛(즉시살불) 若執坐相(약집좌상) 非達其理(비달기리)

네가 지금 좌선(坐禪)을 배우려는 거냐? 좌불(坐佛)을 배우려는 거냐? 네가 만약 앉아서 선을 배우겠다면 내가 말해주마. 선이란 앉아 있는 것도 아니요, 누워 있는 것도 아니다. 진리란 본시 고착된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니요, 무엇에 머물러있질 아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것이다. 앉아 부처가 되겠다고? 그건 부처를 죽여야 되는 것이다. 앉아서 도를 닦는 모습에 집착하게 되면 넌 그 진리에 도달할 길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 글은 인문고전강좌 금강경(金剛般若波羅密經)을 터득할 때의 보조자료를 인용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이성, 의지, 감성 그리고 양심을 통해 인간은 하느님을 닮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지닌 이성으로써 무엇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고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께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감성으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사랑과 기쁨, 슬픔과 분노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아름다움 자체이신 하느님을 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의지로써 무엇인가 올바르고 참된 것을 귀중히 여기고 마침내 선(善)의 근원이신 하느님의 뜻을 따르게 됩니다.<꽃사진: 천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