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자리에 개의치 않고 대담하게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 단도부회(單刀赴會)
손권(孫權)이 형주를 되찾기 위해 노숙(魯肅)을 불러서 꾸짖는다. 노숙(魯肅)이 지난날 유비를 보증하여 우리 형주를 빌려주었는데 이제 유비가 이미 서주(西州)를 차지하고서도 돌려주려 하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물으니 노숙(魯肅)이 이미 계책이 하나 있어 주공께 고하려던 참이라고 한다.
權問何計,肅曰
『今屯兵於陸口,使人請關雲長赴會。若雲長肯來,以善言說之,如其不從,伏下刀斧手殺之。如彼不肯來,隨即進兵,與決勝負,奪取荊州便了.』
손권(孫權)이 무슨 계책인지 묻자 노숙(魯肅)이 말한다.
『이제 육구에 병력을 주둔한 뒤 관운장(關雲長)을 불러서 만나자 청하는 것입니다. 관운장(關雲長)이 기꺼이 온다면 좋은 말로써 설득하고, 그가 오지 않는다면, 뒤따라 즉시 진병하여 더불어 승부를 결판내서 형주를 탈취하면 되옵니다.』
孫權曰『正合吾意,可即行之』
손권(孫權)이 말하였다.『바로 내 뜻과 들어맞소. 즉시 행하시오.』
闞澤進曰『不可. 關雲長乃世之虎將,非等閒可及。恐事不諧,反遭其害.』
감택(闞澤)이 진언하였다.
『불가합니다. 관운장(關雲長)은 세상이 알아주는 호장이라 호락호락하게 맞설 사람이 아닙니다. 성사되지 못하고 도리어 그에게 해를 입을까 두렵사옵니다.』
孫權怒曰『若如此,荊州何日 可得』
손권(孫權)이 노하며 말했다.『그렇다면 형주를 어느 세월에 얻겠소!』
마침내 노숙(魯肅)에게 명하여 이 계책을 속행하라 한다. 노숙(魯肅)이 손권(孫權)에게 고별하고 육구에 도착해 여몽과 감녕을 불러 상의하여 육구 요새 밖의 임강정에서 연회를 베풀기로 하고 초청하는 글을 다듬어 써서 말솜씨가 뛰어난 부하를 골라 사자로 삼아 배를 타고 강을 건너 형주에 들어가 관운장(關雲長)을 만난다. 사자는 노숙(魯肅)이 관운장(關雲長)과 만나고자 하는 뜻을 두루 말하며 초청장을 바친다.
『雲長看畢, 謂來人曰「既子敬相請,我明日便來赴宴。汝可先回』
관운장(關雲長)이 읽고나서 그 찾아온 사람에게 말한다.
『자경(子敬 노숙(魯肅)의 字)이 청했다니 내일 바로 연회에 참석할 것이오. 그대는 먼저 돌아가시오.』
使者辭去. 關平曰『魯肅相邀,必無好意;父親何故許之』
사자가 고별하고 떠나자 관평(關平)이 말한다.
『노숙(魯肅)이 부른다면 필시 좋은 뜻이 아닙니다. 부친께서 무슨 까닭에 허락하셨는지요?』
雲長笑曰『吾豈不知耶, 此是諸葛瑾回報孫權,說吾不肯還三郡,故令魯肅屯兵陸口, 邀我赴會,便索荊州。吾若不往,道吾怯矣。吾來日獨駕小舟,只用親隨十餘人,單刀赴會,看魯肅如何近我.』
관운장(關雲長)이 웃으면서 말한다.
『내 어찌 모르겠냐? 이것은 바로 제갈근(諸葛瑾)이 돌아가 손권(孫權)에게 보고하고 내가 3군을 돌려줄 뜻이 없다는 것을
말하자면 손권(孫權)이 노숙(魯肅)에게 명하여 육구에 출병한 뒤 나를 자리에 불러 바로 형주를 되찾아갈 셈이구나. 내가 가지 않으면 나를 겁쟁이라 말할 것이다. 내일 홀로 작은 배를 타고 다만 10여 명만 데리고 單刀赴會 칼 한자루만 차고 참석하여 노숙(魯肅)이 어떻게 나를 대하는지 보겠다.』
노숙(魯肅)의 계책은 당연히 실패하였으며 형주를 찾는 것도 조조 군사의 원정이 올 것이라는 보고로 형주의 교전은 중단되고 병력을 합비와 유수로 옮겨 조조를 막도록 하였다. 훗날 누군가 시를 지어 관운장(關雲長)을 기렸다.
藐視吳臣若小兒
單刀赴會敢平欺
當年一段英雄氣
尤勝相如在澠池
동오의 신하를 어린 애 보듯 깔보더니
칼 한 자루 들고 참석해서도 업신여길 줄이야
바로 그해 한토막 영웅의 기운이
그 옛날 민지못의 인상여를 넘어서구나
삼국지의 이 고사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단도부회(單刀赴會)이다.
단도부회(單刀赴會)란 위험한 상황임에도 개의치 않고 대담하게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관운장(關雲長)을 초청하여 죽이겠다는 노숙(魯肅)의 궁벽한 꾀에 대해 관운장(關雲長)은 청룡도 한자루만 들고 찾아가는 대담함을 보여주었다. 군사를 대동하지 않고 칼 한자루만 들고 모임에 참석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모임이란 위험한 자리를 뜻하는 말이다.<꽃사진: 황매화>
'고사 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수에 맞지 않는 보물을 지니면 재앙을 부른다는 고사성어 회벽유죄(懷璧有罪) (0) | 2015.06.19 |
---|---|
일시적인 이익을 쫓다 갖고있는 것까지 잃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도견상부(道見桑婦) (0) | 2015.06.18 |
조금의 허술함도 없는 완전한 대책을 이르는 고사성어 만전지책(萬全之策) (0) | 2015.06.13 |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소처럼 담소를 하는 태도를 일컫는 고사성어 담소자약(談笑自若) (0) | 2015.06.12 |
조조를 떠나 유비를 찾아가는 관우의 모습을 묘사한 고사성어 단기천리(單騎千里) (0) | 2015.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