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분수에 맞지 않는 보물을 지니면 재앙을 부른다는 고사성어 회벽유죄(懷璧有罪)

박남량 narciso 2015. 6. 19. 09:57


분수에 맞지 않는 보물을 지니면 재앙을 부른다는 고사성어 회벽유죄(懷璧有罪)




중국 춘추시대 때 우(虞)나라를 다스리던 우공(虞公)은 동생 우숙(虞叔)이 가지고 있는 명옥(名玉)을 몹시 탐내었다. 우숙은 처음에는 아까워서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곧 후회하고 다음과 같이 말하며 형에게 구슬을 바쳤다.

『周語有之匹夫無罪 懷璧其罪 我徒以璧 不必招禍
주나라의 속담에 '필부는 죄가 없어도 구슬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곧 죄가 된다'고 했습니다. 내가 이것을 가져서 스스로 화를 불러들일 이유는 없습니다.』

우숙이 말한 주나라 속담은 보통 사람의 신분으로 옥을 가지고 있는 것은 훗날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우공에게 건넨 것은 바로 화근을 넘겨준 것이라는 말이다. 

얼마 후 우공은 또 우숙에게 그가 가지고 있는 보검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우숙은 형은 만족을 모르는 사람으로 나중에는 내 목숨까지 달라고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반란을 일으켜 우공을 쳤다. 이 일로 우공은 홍지(洪池)로 도망을 치게 되었다.


좌씨전(左氏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회벽유죄(懷璧有罪)이다.

회벽유죄(懷璧有罪)란 회옥유죄(懷玉有罪), 포벽유죄(抱璧有罪)와 같은 뜻으로 옥과 같은 귀중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죄가 된다는 뜻이다. 본디 죄없는 사람도 분수에 맞지 않는 보물을 지니면 도리어 재앙을 부르게 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