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의미인 고사성어 회자인구(膾炙人口)
소금의 고마움은 소금이 떨어졌을 때 알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그 고마움을 안다는 말이 있다. 공자(孔子)의 제자였던 증석(曾晳)은 생전에 무척이나 대추를 좋아했다. 유명한 효자로 알려진 증석(曾晳)의 아들 증자(曾子)는 아버지가 죽은 뒤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대추를 보면 아버지 생각에 여념이 없어 평생토록 차마 대추는 먹지 않았다고 한다.
공손추(公孫丑)가 맹자(孟子)에게 물었다.
『회와 불고기와 대추 중 어느 것이 맛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회나 불고기 쪽이겠지!』
『그렇다고 해서 증자는 회나 불고기만 먹고 대추는 먹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膾炙所同 羊棗所獨也
회나 불고기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대추는 홀로 좋아한 음식이다. 마치 부모의 이름은 감히 부르지 않지만 성은 꺼리지 않는 것과 같다. 성은 다 함께 쓰는 것이지만 이름은 그 사람 혼자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증자는 그의 아버지가 유별나게 좋아하신 대추라 차마 먹지 못했을 것이다.』
당나라 말기의 시인 한악은 많은 시가를 남겼는데 그 가운데서도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수백편의 시는 '往往膾炙人口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오대(五代)시대의 왕정보(王定保)는 당척언에서 이도(李濤)의 시구 '水聲長在耳 山色不離門 물소리 귀에 오래 남아 있고 산빛은 문을 떠나지 않네를 예로 들면서 皆膾炙人口 널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라고 평하였다.
맹자(孟子) 진심장구(盡心章句)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회자인구(膾炙人口)이다.
회자인구(膾炙人口)란 회(膾)는 날고기를 뜻하고 자(炙)는 구운 고기를 뜻한다. 흔히 '인구에 회자한다.'라는 말로 훌륭한 시문(詩文) 등이 맛있는
음식처럼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며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아버지에 대한 극진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은 자식된 사람으로써 마땅히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최소의 예의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존경심이야말로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행하는 은혜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으며 귀로 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사람들은 아버지를 『신이 주신 은행가』라고 비유한다.<꽃사진: 가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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