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소처럼 담소를 하는 태도를 일컫는 고사성어 담소자약(談笑自若)

박남량 narciso 2015. 6. 12. 12:35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소처럼 담소를 하는 태도를 일컫는 고사성어 담소자약(談笑自若)




삼국시대 오(吳)나라의 장수로서 적벽대전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 중의 하나가 무장 감녕(甘寧)이다. 감녕(甘寧)은 본래 장강(長江)의 해적 출신이다. 후한 말 군웅이 할거할 때 황조(黃祖)를 섬겼으나 대우가 바뀌지 않아 손권의 밑으로 들어갔고 주유(周瑜)와 여몽(呂蒙)의 추천으로 손권의 기존 신하들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

감녕(甘寧)은 성정이 불같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였지만, 지략과 용맹이 뛰어났다. 적벽대전에서 수상전(水上戰)에 서투른 조조군을 기습하여 예봉을 꺾었다. 적벽대전에서 대패한 조조는 이후 합비(合肥)에 전선을 열고 틈만 나면 강동을 넘봤으나 오(吳)나라에서는 정보(程普)를 중심으로 감녕(甘寧)과 여몽(呂蒙) 등에게 군사를 나누어주어 조조군과 대치했다.

오(吳)나라에 패했다 전열을 정비한 조조는 40만의 대군을 이끌고 합비(合肥)로 나왔다. 조조의 대군이 진격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오(吳)나라 군사들은 자연히 혼란에 빠졌다. 당시 오(吳)나라의 군세는 10만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녕(甘寧)은 談笑自若  태연하게 평소와 다름없이 성내에서 담소를 즐겼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감녕(甘寧)이 주유(周瑜)의 명을 받고, 위(魏)나라 조조의 아우이자 장수인 조홍(曹洪)이 지키고 있는 이릉성(夷陵城)을 여러 차례 공격 끝에 성을 함락시켜 오(吳)나라 깃발을 꽂았다. 감녕(甘寧)은 군사들에게 적은 반드시 기습해 올 것이니 긴장을 풀지 말고 방비 태세를 갖추라고 독려했다.

그날 밤 조홍(曹洪)이 증원된 군사들과 함께 기습공격을 가해왔지만 오(吳)나라 군사들은 만반의 대비를 하였기에 싸워 물리칠 수 있었다. 기습 공격에 실패한 위(魏)나라 조홍(曹洪)의 군사들은 날이 밝자 새로운 전술로 흙을 퍼다 성벽보다 높은 언덕을 쌓아 그 위에서 성안을 내려다보며 화살을 비오듯 쏟아부으니 오(吳)나라 군사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감녕(甘寧)은 談笑自若  평소와 다름없이 태연자약하게 성내에서 다른 사람과 담소를 즐길 뿐이었다. 부장 하나가 위급한 사정을 호소하자 감녕(甘寧)은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당장 성벽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그리 야단이냐. 적이 쏘아 날린 화살이나 모두 거두어 들이도록 하라.』

이렇게 명령한 감녕(甘寧)은 솜씨 좋은 궁수들을 선발하여 성벽에 배치했다. 그리고는 그 화살을 도로 쏘도록 하되 화살 하나도 허실함이 없이 적을 명중시키도록 엄명을 내렸다. 자기들이 쏘아댄 화살이 되날아와서 자기편 병사를 죽이는 것을 보고 위(魏)나라 군사들은 혼비백산하여 언덕에서 도망쳐 내려가고 말았다.


삼국지(三國志) 오서(吳書) 감령전(甘寧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담소자약(談笑自若)이다.

담소자약(談笑自若)이란 태연하게 담소를 즐긴다는 말로 위험에 처하였음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다. 위급하고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여도 평소처럼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로운 태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