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중국 전국시대 조(趙)나라에 조괄(趙括)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조괄(趙括)은 그 유명한 대장 조사(趙奢)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병법을 배워 병서를 읽고 병법을 논하기 시작하더니 곧 아버지를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사(趙奢)는 아들에게 병권을 조금도 이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조사(趙奢)의 아내는 어찌하여 아들을 홀대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조사(趙奢)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군대를 다스리는 것은 국가의 존망과 관련된 일이거늘, 그놈은 이일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으니 만일 그에게 병권을 주면 조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오."
얼마 후에 조사(趙奢)가 세상을 떠나고 진(秦)나라가 공격해 오자 조정에서는 조괄(趙括)을 대장군으로 임명했습니다. 조괄(趙括)의 어머니가 조정으로 달려가 그는 대장의 그릇이 못되니 철회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당시 재상으로 있던 인상여(藺相如)도 간언했으나 효왕(孝王)은 듣지 않았습니다.
조괄(趙括)은 조(趙)나라의 장군이 되어 진(秦)나라와 전쟁을 치르게 되었는데, 병서에 적힌 방법만 알다 보니 실제 상황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전쟁 경험이 전혀 없는 허울 좋은 장군이었다. 조괄(趙括)이 이끌던 조(趙)나라 군대는 결국 진(秦)나라 군에게 전멸당하고 말았습니다.
중국 명(明)나라 때의 문인이자 서화가(書畵家)인 동기창(董其昌 1555-1636)의 필록(筆錄)을 후세 사람들이 편찬한 책 화선실수필(畵禪室隨筆)에 "讀萬券書(독만권서) 行萬里路(행만리로)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걸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학습과 실천이 똑같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또
중국 사기(史記)에 "紙上談兵(지상담병) 종이 위에서 병법을 논한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공론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지식은 책 속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식은 반드시 실재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에 담긴 이론만 달달달 외워서 공부할 뿐 이를 현실 세계에 응용할 줄 모른다면 지혜로운 사람이기보다 그저 공부를 잘하는 책벌레에 불과할 뿐입니다. 공부한 것이 책 속의 이론에만 불과할 때 이는 죽은 지식입니다. 우리가 현실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식만이 진정한 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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