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우매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지사불오(至死不悟)

박남량 narciso 2015. 11. 20. 10:41


우매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지사불오(至死不悟)



당나라 때의 유명한 산문가인 유종원(柳宗元)은 고라니, 당나귀, 쥐에 대한 손님의 이야기를 듣고 세 가지 경계할 만한 일을 삼계(三戒)에 적었다고 한다. 중국 임강 지역에 사는 어떤 사냥꾼이 사냥하러 갔다가 새끼 고라니를 잡아 와서는 길렀다.

처음에 새끼 고라니를 끌고 문으로 들어서니 개들이 침을 흘리면서 꼬리를 흔들며 모여들었다.  그는 화를 내면서 개를 쫓아내었다. 이날부터 그는 날마다 새끼 고라니를 가슴에 안고 개에 가까이 접근하여 새끼 고라니를 보여주며 익숙하게 하고 개가 건들지 못하게 하면서 조금씩 새끼 고라니와 함께 놀게 하였다.

이렇게 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자 개들은 모두 주인의 뜻에 따라 행동하였다. 새끼 고라니는 조금 더 자라자 자신이 고라니라는 것을 잊고 개가 진정한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하여 머리로 받고 자빠지고 엎어지며 놀면서 더욱 친하게  되었다.

개들은 주인을 무서워하여 새끼 고라니와 머리를 맛대며 친하게 지냈지만 종종 입맛을 다셨다. 삼 년 후 하루는 고라니가 집밖으로 나와 길거리에 매우 많은 개들이 있는 것을 보고 어울려 놀려고 개들에게 달려갔다. 길거리 개들은 뜻밖에 고라니가 달려드는 것을 보고 놀라 으르렁거리며 고라니를  잡아먹어 길에 피가 낭자하였다. 고라니는 죽으면서도 至死不悟 자신이 왜 죽는지 그 이유를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


당나라 때의 유명한 산문가인 유종원(柳宗元)이 지은 삼계(三戒) 중에 있는 임강지미(臨江之麋)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지사불오(至死不悟)이다.

지사불오(至死不悟)란 죽음에 이르러서도 깨닫지 못하다라는 뜻으로 우매함을 나타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