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고 권세를 얻은 것을 비유하는 고사서어 비룡승운(飛龍乘雲)

박남량 narciso 2015. 11. 27. 10:44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고 권세를 얻은 것을 비유하는 고사서어 비룡승운(飛龍乘雲)




愼子曰(신자왈)
飛龍乘雲  騰蛇遊霧
(비룡승운 등사유무)
雲罷霧霽  而龍蛇與同矣
(운파무제 이룡사여인개동의)
則失其所乘也
(즉실기소승야)
賢人而詘於不肖者  則權輕位卑也
(현인이굴어불초자 즉권경위비야)
不肖而能服於賢者  則權重位尊也
(불초이능복어현자 즉권중위존야)
堯爲匹夫  不能治三人
(요위필부 불능치삼인)
而桀爲天子  能亂天下
(이걸위천자 능란천하)
吾以此知勢位之足恃  而賢智之不足慕也
(오이차지세위지족시 이현지지부족모야)
夫弩弱而失高者  激於風也(부노약이실고자 격어풍야)

身不肖而令行者  得助於衆也
(신불초이령행자 득조어중야)
堯敎於隸屬  而民不聽
(요교어예속 이민불청)
至於南面而王天下  令則行  禁則止
(지어남면이왕천하 영즉행 금즉지)
由此觀之  賢智未足以服衆  而勢位足以缶賢者也
(유차관지 현지미족이복중 이세위족이부현자야)


신자가 이렇게 말했다.
하늘을 나는 용은 구름을 타고 승천하는 뱀은 안개를 타고 하늘을 난다.
구름이 사라지고 안개가 걷히면 용과 뱀은 지렁이와개미처럼 미미한 존재가 된다.
바로 그들이 타고 다니던 것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현자들이 우매한 사람들에게 굴복당하는 것은 현자의 권세가 약하고 지위가 낮기 때문이다.
우매하면서도 현자를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우매한 자의  권세가 무겁고 지위가 높기 때문이다.
성군인 요임금이 보통사람이었다면 세 사람도 다스리지 못했을 것이며
우매한 걸(桀)은 천자이었기 때문에 천하를 어지럽힐 수 있었다.
그러므로 권세와 지위는 믿을 만한 것이며 어질고 지혜로움은 별로 쓸모가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원래 큰 활의 힘은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화살이 공중에 높이 나는 것은 바람에 힘입은 바 있기 때문이다.
사람됨이 현명하지 못하더라도 명령이 행해지는 것은 민중의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요임금이 평민의 신분에서 가르침을 주었다면 백성들은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왕이 되어 천하를 다스리게 되면서 명령하면 행해지고 금지하면 멈추게 되었다.
따라서 이로 볼때 어질고 지혜로움은 백성들을 따르게 할 힘이 없지만 권세와 지위는 현자라도 굴복시킬 수 있다.

법가의 선구적인 사상가 신도(愼到)의 세(勢)에 의한 세치주의(世治主義)를 논박하는 편에 실린 글이다. 세(勢)라는 것은 다스리는 데 있어서 편리하기는 하지만 나라를 어지럽히기도 한다. 때문에 권세(權勢)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의 자질이 중요하다고 한비자(韓非子)는 강조하고 있다. 등사(騰蛇)란 안개를 탈 줄 아는 뱀으로 상상 속의 동물을 말한다.



한비자(韓非子)의 난세편(難勢編)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비룡승운(飛龍乘雲)이다.

비룡승운(飛龍乘雲)이란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난다는 뜻으로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고 권세를 얻은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