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만족할 줄 알아야 모욕을 당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지족불욕(知足不辱)

박남량 narciso 2015. 12. 3. 12:29


만족할 줄 알아야 모욕을 당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지족불욕(知足不辱)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故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명성과 생명 중에 무엇이 더 절실한가?
생명과 재물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
얻는 것과 잃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걱정인가?
너무 아끼면 반드시 크게 쓰게 되고,
많이 쌓아두면 반드시 크게 잃게 된다.
그러므로 만족할 줄 알아야 모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 줄 알아야 위태롭지 않아,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명리(明利)를 중시하는 유가적(儒家的) 가치관을 배척하는 노자(老子)의 지족(知足),지지(知止)의 처세관이 잘 나타나 있는 글이다.<노자(老子) 44장>

한서(漢書)의 소광전(疏廣傳)에도 같을 내용이 있다.
소광(疏廣)은 선제(宣帝) 때 황태자의 스승이었는데 후에 또 그의 조카 소수(疏受)도 황태자의 스승이 되어 황태자를 앞뒤에서 보필(輔弼)하게 되었다. 조정에서는 이를 영광이라고 하였지만 5년이 지나자 그는 조카에게 『知足不辱  知止不殆  만족할 줄 알면 욕된 일이 없을 것이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로워지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면서 사직(辭職)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소광(疏廣)과 소수(疏受)는 함께 병이 들었다고 핑계를 대면서 관직에서 물러가겠다고 상소를 올려 황제와 황태자는 이를 허락하고 그들에게 많은 하사금을 내렸다. 소광(疏廣)은 고향으로 돌아와 이 하사금으로 매일 음식을 차려 친척과 친구, 이웃 등 손님을 대접하였다. 이렇게 몇 해가 지나자 그의 자손들은 재산이 다 없어질 것을 걱정해서 어른들에게 부탁하여 그가 소광(疏廣)에게 자손을 위해 밭과 집을 좀 사놓으라고 말하자 소광(疏廣)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제가 자손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밭과 집에서 자손들이 열심히 일한다면 살아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 자손들에게 재산을 이보다 더 많이 주면 그들은 게을러지게 될 뿐입니다. 재물이 많아지면, 현명한 사람은 의지가 약해지고, 우매한 사람은 잘못이 더 많아집니다. 게다가 부자들은 많은 사람들의 원망을 사지 않습니까. 비록 자손들을 잘 가르치지는 못했지만, 저는 단지 자손들이 잘못을 많이 저질러서 다른 사람들의 원망을 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할까? 어찌 유혹(誘惑)을 뿌리치지 못하는지. 知足不辱  知止不殆  만족할 줄 알면 욕된 일이 없을 것이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로워지지 않을 것인데...


노자(老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지족불욕(知足不辱)이다.

지족불욕(知足不辱)이란 만족할 줄 알아야 모욕을 당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