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느린 말과 빠른 행동이라는 고사성어 눌언민행(訥言敏行)

박남량 narciso 2015. 12. 9. 15:07


느린 말과 빠른 행동이라는 고사성어 눌언민행(訥言敏行)






공자에게는 많은 제자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육예(六藝)에 정통한 재여(宰予)라는 제자가 있었다. 재여(宰予)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뛰어난 제자로 특히 언변(言辨)에 능해 공자(孔子)로부터 자공과 함께 언어분야의 수재로 평가받았다.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朽也  於予與何誅

재여(宰予)가 자주 낮잠을 자므로 공자가 이를 보고 말하였다. 『썩은 나무는 조각도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만든 담장은 흙손질도 할 수 없으니, 더 이상 재여를 꾸짖을 게 뭐 있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또 공자(孔子)는 『처음에는 사람을 평가할 때에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실을 믿었다. 그런데 이제는 사람을 평가할 때에 나는 그의 말을 듣고도 그의 행실을 관찰한다. 이렇게 생각이 바뀐 것은 재여'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공자는 재여(宰予)를 더 이상 가르쳐도 소용없는 제자라고 생각하였다. 이처럼 공자(孔子)는 사람들이 언행(言行)이 일치(一致)하지 않는 것을 개탄하였다. 그래서 차라리 실천할 수 없는 말은 하지도 말고, 실천하기 어려우니 평소에 아예 말을 적게 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는 위정(爲政)편에서 『先行其言而後從之  말하기 전에 행동하고, 행동하고 나서 말하라.』고 말씀하셨다.

巧言令色  鮮矣仁  말을 잘하고 얼굴 표정을 잘 꾸미는 사람은 진실함이 없다.』라는 공자의 말씀을 생각하면 정치인이 연상되는 것은 왜일까? 말만 많고 행동이 없는 정치꾼들을 흔히 본다. 많은 국민들이 그들을 혐오하는데 그들은 모른다. 모른 척하는 것인지.

논어(論語) 이인(里仁)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눌언민행(訥言敏行)이다.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군자는 말은 신중하게 실행은 민첩하게 하려고 한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눌언민행(訥言敏行)이란 느린 말과 빠른 행동이라는 뜻으로 말은 신중하게 하고 실행은 민첩하게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