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송풍유수(松風流水)

박남량 narciso 2019. 1. 24. 11:34


우리 미술관 옛그림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 송풍유수(松風流水)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은 답답한 마음이 들 때마다 술을 들이켰습니다. 술 한 잔으로 세상과 대화하고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나무가 말을 걸어오는 것 같고, 시냇물과 저 멀리에 있는 산도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을 것입니다. 이 그림은 장승업(張承業)의 <솔바람 소리와 폭포>라는 송풍유수(松風流水)입니다.

송풍유수(松風流水) <솔바람 소리와 폭포>라는 그림은 솔바람 부는 꿈속의 풍경입니다. 이 그림은 그에게 말을 걸었던 산속의 숲과 나무, 계곡이 바람에 이리저리 움직이고 시원한 물소리가 들립니다. 까마득한 벼랑 위에서 시원한 계곡물이 사방으로 부딪히며 꺽어져 흘러내리고, 끝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 아래엔 소나무들의 당당한 모습이 그려져 있고, 거대한 자연에 기죽지 않고 대화하는 선비들의 모습도 그려져 있습니다.

시끄러운 세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가는 신선들은 장승업(張承業)이 동경하는 이상적인 세상의 인물입니다. 장승업(張承業)이 붓을 들어 신나게 산수화(山水畵)를 그릴 때면 어디에서 왔는지 사람들이 모여들어 탄성을 질렀을 것입니다. 그가 거림낌 없이 붓에 먹을 듬뿍 묻혀 휘두르면 어느새 삐죽한 산이 되었고, 다시 힘차게 붓을 놀리면 어느샌가 나무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고, 비단이나 종이 위에는 산과 계곡, 강, 나무가 생생한 모습으로 꿈속의 풍경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