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어자조련(御者調鍊)

박남량 narciso 2019. 2. 7. 14:42


우리 미술관 옛그림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 어자조련(御者調鍊)


 

천재화가라는 단어를 접하면 오원(吾園) 장승업이 떠오를 것입니다. 장승업은 출생의 기록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일년 열두달, 늘 술에 취해 살았으며 그림을 그릴 때면 항상 술과 여자가 있어야 붓을 들었다고 한 기록은 수없이 남아있습니다. 실제 장승업은 항상 주독으로 인해 불그스레한 코를 하고 청록에 가까운 파란 창의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두 마리의 말과 이들을 조련하는 조련사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어자조련(御者調鍊)이라는 그림입니다. 신운(神韻)이 생동(生動)하는 압도적인 힘이 있는 그림입니다. 마치 매의 시점에서 바라보듯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보는 시점으로 구성된 어자조련(御者調鍊)은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좁고 긴 화면 안에 두 마리 말과 이들을 조련하는 조련사의 모습이 섬세하게 채색되어 있고 화면의 전경을 과감하게 채우고 있는 나무와 돌은 먹으로 거침없이 그려냈습니다.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 화풍의 특색이 살아있는 그림입니다.

어자조련(御者調鍊)은 말을 주인공으로 그렸습니다. 다른 그림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말을 크게 그리고 탐스럽게 그렸습니다. 말을 아름답게 그리고 정밀하고 순하며 따뜻하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래서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어자조련(御者調鍊)은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 됩니다. 그림에서는 사람이 채찍 혹은 작대기로 지적을 하고 있는데 말은 마치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수긍하고 있는 형상입니다. 사람과 말이 교감을 하면 나올 수 있는 실제의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