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고양이(猫)와 벌(蜂)>

박남량 narciso 2019. 2. 19. 15:16


우리 미술관 옛그림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 <고양이(猫)와 벌(蜂)>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의 화조영모화(花鳥翎毛畵)로 병풍에 그려진 <고양이(猫)와 벌(蜂)>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장승업(張承業)의 화조영모 10첩 병풍(花鳥翎毛十帖屛風)에 그려진 하얀 코의 귀여운 고양이 그림입니다. 장승업(張承業)도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습니다. 무엇이든 잘 그렸던 그였지만 동물 그리는 시간을 제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가 그린 동물엔 사랑스러움과 순진함이 넘칩니다.

향긋한 꽃향기가 바람에 날아갔을까요. 바위 틈새 탐스럽게 핀 장미꽃 주위에 벌(蜂) 한 쌍이 날아 들고, 둥글게 꼬리를 말아 꿀벌을 올려다보는 하얀 코의 고양이가 그려진 그림입니다. 꽃잎이 떨어진 듯 코가 하얗습니다. 장승업(張承業)은 하얀 코의 고양이를 물기 있는 붓으로 새침하게 그렸습니다. 친근하고 귀여운 느낌이 드는 고양이입니다.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벌(蜂)들이 성가신지 흘겨보는 고양이 눈빛이 장난기 가득한 개구쟁이처럼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전통적으로 고양이(猫)가 있는 그림은 그냥 동물 그림이 아니라 소원과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장미는 풍요로움과 고귀(高貴)함을, 묵직한 바위는 장수(長壽)를 의미합니다. 나쁜 기운을 쫓는 동물이라 여기는 고양이(猫) 역시 장수(長壽)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고양이(猫)를 중국어로 '마오'라고 발음하는데 '마오'는 70세 노인이라는 뜻입니다. 동음이의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는 기원을 담아 고양이그림(猫畵)을 어른들께 선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