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 초원지록(焦園芝鹿)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의 영모화(翎毛畵) 초원지록(焦園芝鹿)입니다. 파초 한 그루가 괴석 곁에 높이 자라 있는 동산에 사슴 한 쌍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모습이 담긴 그림입니다. 수컷은 새 뿔이 한창 돋아나기 시작한 듯 가지 친 두 뿔이 탱탱하게 솟아 있습니다. 암컷은 영지(靈芝)를 뜯으려는 자세입니다. 괴석 아래에는 장미꽃이 만발하였습니다.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은 호방한 필묵법과 정교한 묘사로 생기 넘치는 작품을 남긴 조선왕조의 마지막 천재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수화, 인물화, 화조영묘화, 기명절지화 등 모든 분야에서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천진무구한 그의 성격은 유사한 성정을 가진 새나 동물에게 쉽게 감응되었던지 그가 그린 영모화(翎毛畵)에는 천진함이 가득합니다. 다만 정식으로 묘사 수련을 거치지 않았던 만큼 그의 영모화(翎毛畵)는 정확성이 결여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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