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호생관(毫生館) 최북(崔北 1712-1760)의 매하쌍치도(梅下雙雉圖)

박남량 narciso 2019. 8. 16. 15:24


우리 미술관 옛그림


호생관(毫生館) 최북(崔北 1712-1760)  <매하쌍치도(梅下雙雉圖)>


 

조선후기 화가인 호생관(毫生館) 최북(崔北·1712~1786)의 매하쌍치도(梅下雙雉圖)라는 화조화(花鳥畵)입니다. 조선 후기 직업 화가로 "붓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호생관(毫生館)이란 호(號)를 썼습니다. 그의 일생에 대해서는 전하는 기록이 거의 없습니다. 최북(崔北)은 그림을 강요하는 높은 벼슬아치의 위협에 “남이 나를 버리기 전에, 내 눈이 먼저 나를 저버린다”며 스스로 한쪽 눈을 찔러 저항했습니다. 그는 안정된 생활과 벼슬이 보장되는 도화서 화원이 되길 거부하고 전업화가로 지냈습니다. 특히 예술과 예술가를 자신의 완상물 정도로 여기는 양반과 왕족들의 부당한 요구에는 거칠게 맞섰던 화가입니다.

매하쌍치도(梅下雙雉圖)는 글자 그대로 화려한 매화나무 아래 꼬리 깃털이 유려하게 위로 뻗어 올라 시선을 끄는 장끼와 까투리가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꿩은 선비의 절개와 청렴을 상징하여 애호하던 주제였습니다. 꿩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친근한 동물로 인식되었으며, 우리나라 텃새로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입니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 화제(畵題)를 적어 두어서 가까운 벗에게 선물한 그림임을 알 수 있습니다.

歲辛未梧月 三奇齊 七七寫 贈金友□□ 次贈李友而貫
영조 27년(1751년) 음력 7월에 호는 삼기제(三奇齊) 자(字)는 칠칠(七七)이 그린 그림을 김씨와 이씨 성을 가진 친구에게 주었다.

호생관(毫生館) 최북(崔北)이 그림에 남다른 소질이 있을 뿐 아니라 시와 글, 그림에 능하다는 의미로 별호를 삼기재(三奇齊)라 하였습니다. 자(字)는 칠칠(七七)로 기록한 것은 그를 지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