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초전용서(草田舂潻)

박남량 narciso 2019. 8. 19. 16:44

 
우리 미술관 옛그림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 <초전용서(草田舂潻)>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은 진경산수화의 대가이지만, 꽃과 새, 동물, 곤충들도 아주 잘 그렸습니다. 조선 시대에 그린 아름다운 꽃과 동물, 곤충에도 그 나름의 상징이 있었습니다. 꽃을 그리는 것은 단지 아름다운 꽃을 그리는 것이 아니고 방아깨비를 그리는 것은 단지 방아깨비를 그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꽃을 그리는 것은 꽃에 담긴 상징을 담는 것입니다. 꽃과 방아깨비를 그려 선물하며 다른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그림을 방에 장식하여 소원을 빌어보기도 했습니다.

이 그림은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의 초전용서(草田舂黍)라는 초충도(草蟲圖)입니다. 풀밭에서 머리를 찧고 있는 '방아깨비'와 한해살이 볏과 '기장()'이라는 뜻입니다.  기장() 열매가 늘어진 풀잎 아래 방아깨비 한 마리가 다리를 곧추 세우고 언제든지 날아갈 자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방아깨비는 나름의 애틋한 정겨움의 시선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불완전변태를 하는 방아깨비는 알을 많이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아깨비는 자손의 번영 즉 다산(多産)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