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1814) <저잣길>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1814)의 <저잣길>입니다.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과 함께 신윤복(申潤福)의 풍속화(風俗畵)를 대표하는 여속도첩(女俗圖帖)의 그림 중 한 폭으로 신윤복(申潤福)의 풍속화(風俗畵)에서는 보기 드문 서민(庶民)의 절박한 생활상을 그린 풍속화(風俗畵)입니다.
신윤복(申潤福)의 <저잣길>은 배경을 최소화하고 담담한 필치와 색감으로 인물의 행동에 집중시킨 풍속화(風俗畵) 입니다. 가채머리 위에 생선 함지박을 이고 채소가 든 망태기를 옆구리에 낀 채 노파와 이야기하고 있는 젊은 여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후기로 갈수록 점점 짧아진 여인들의 저고리를 이 여인의 모습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두 여인에서 생선 행상을 하는 젊은 아낙의 저고리가 짧아 젖가슴이 보일락 말락합니다. 뒷모습만 보이는 나이든 아낙의 긴 저고리와 대조적입니다.
조선 여인의 저고리는 전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점점 짧아지고 좁아져서 젖가슴을 가리지 못할 지경이 되고 이에 비례하여 치마는 점점 가슴쪽으로 올려 입게 되었습니다. 1890년대는 가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짧아져 소매와 거의 일직선이 되었고 폭도 더욱 좁아져 이런 저고리를 입을 때는 저고리 밑의 맨 피부를 가리기 위해 한 자 정도 넓이의 흰 옥양목이나 명주로 가리개용 허리띠를 만들어 가슴에 졸라매어 착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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