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관아재(觀我齋) 조영석(趙榮祏)의 송작도(松鵲圖)

박남량 narciso 2018. 7. 30. 11:52


우리 미술관 옛그림


관아재(觀我齋) 조영석(趙榮祏 1686-1761)  송작도(松鵲圖)


조선 후기의 문인 화가인 조영석(趙榮祏 1686-1761)은 자(字)를 종보(宗甫) 호가 관아재(觀我齊)로 숙종, 영조에 걸쳐 활약한 대표적인 사대부 화가입니다. 겸재(謙齋) 정선(鄭敾),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과 함께 사인삼재(士人三齋)라 일컬어졌습니다. 그는 높은 관직을 지내진 못했으나 시서화 삼절(詩書畵 三絶)로 선비의 청빈한 삶과 풍류을 즐긴 것이 그의 문집(文集)인 관아재고(觀我齊稿)에 전해지고 있다.

조영석(趙榮祏 1686-1761)의 송작도(松鵲圖)입니다. 왼쪽 중앙에서 아래로 휘어지면서 처지는 늙은 소나무 줄기에 까치 두 마리가 나란히 오른쪽을 향해 앉아 있는 그림입니다. 까치는 꼬리를 치키고 내린 것만 빼놓고는 둘 다 앉은 자세가 같습니다. 정교하고 생동감 있는 묘사와 채색을 특징으로 하는 화조화(花鳥畵)입니다. 흰 호분(胡粉)을 두껍게 칠한 까치 배의 영모기법(翎毛技法)과 늙은 소나무의 갈필 붓놀림이 대조적입니다.

화조화(花鳥畵)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전통회화 분류에서 산수와(山水畵)와 인물화(人物畵)에 이어 제3의 영역입니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꽃과 새를 그린 그림으로 여러 화목(花木)에 깃든 각종 새들을 함께 그린 그림입니다.  까치는 희소식과 희망을 전해주는 전령사로 예부터 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여러 화가의 그림이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일찍부터 희조(喜鳥)로 여겨 즐겨 그려왔습니다.

행운과 길운 그리고 기쁨을 상징하는 까치는 고대로부터 우리 민족과 친근하였던 양생조류로서 일찍부터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석탈해신화(昔脫解神話)에서는 석탈해(昔脫解)를 담은 궤짝이 떠올 때 한 마리의 까치가 울면서 이를 따라오므로 까치 '작(鵲)'에서 새(鳥)를 떼어내고 석(昔)으로 성씨로 삼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