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의 <상춘야흥(賞春野興)>

박남량 narciso 2017. 4. 5. 15:00


우리 미술관 옛그림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 ? )  <상춘야흥(賞春野興)>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 ? )의 상춘야흥(賞春野興)이라는 그림입니다. 상춘(賞春)이란 봄의 경치를 구경하고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어느 봄날 지체 높은 양반들이 기생과 악공을 불러 봄을 즐기는 들놀이의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가운데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는 선비가 초대받은 주빈으로 보입니다. 왼쪽의 집주인인 듯한 선비는 자리를 양보하고 있습니다. 관복이 아닌 사복을 입었지만 도포 위에 두른 홍띠에서 그의 지위가 드러납니다. 붉은 색 띠는 당상관 이상의 지위를 말합니다. 물론 주빈으로 보이는 구렛나루 수염이 보기 좋은 선비가 더 고위직인 듯합니다. 그는 연주에만 관심있는 듯 옆에 앉은 기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두 명의 기생과 세 명의 악공는 연회를 위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왼쪽 대금과 가운데 해금 그리고 오른쪽 거문고로 앉았습니다. 널다랗게 펼친 돗자리 위에는 긴 담뱃대를 물고 있는 기생과 귀인의 좌측에 한무릎을 세워 두 손을 감싸 앉은 속고를 드리운 자태고운 기생의 모습이 대조적입니다. 

오른쪽 곁에서 창옷을 입고 서성이는 젊은 선비 두 사람은 초대받은 주빈의 수행원으로 행여 빠진 것은 없나 주변을 살펴보는 것 같습니다. 맨 아래 왼쪽은 조촐한 술상을 받쳐 든 하녀가 음식을 나르고 있습니다. 이 여인은 전체적인 그림 크기에 비해 작게 그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