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조속(趙涑 1595 - 1668) <숙조도(宿鳥圖)>
조속(趙涑 1595 - 1668)은 조선 중기의 사대부 화가로 호는 창강(滄江)입니다. 29세의 약관의 나이로 인조반정에 참여한 율곡학파의 사대부입니다. 반정이 성공했지만 공신의 대우를 사양하고 전국의 명승지를 유람하며 시와 그림으로 평생을 보냈습니다.
그림은 늙은 나무에 앉아 잠든 참새를 그렸습니다. 늙은 나무는 두 줄기, 가지는 산발했습니다. 매화나무입니다. 나무의 모습은 길들여지지 않았지만 빼어났습니다. 꽃망울은 터지지 않아 봄소식이 먼데 햇볕이 아쉬운 참새는 고개를 처박고 잠들어 있습니다. 냉랭한 겨울 공기가 참새를 움츠리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스럽기 보다 애잔하고 앙증맞기보다 측은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참새는 까치와 같이 기쁨을 나타냅니다. 참새를 뜻하는 작(雀)은 까치와 독음이 같아 까치 대신에 그리기도 합니다. 꽃도 피지 않은 매화가지의 늙은 나무는 고독하고 그 가지에 앉아 잠든 참새는 적막함을 드러내고 있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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