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일호(一濠) 남계우(南啓宇 1811-1888) 호접도부채(蝴蝶圖扇)
일호(一濠) 남계우(南啓宇 1811-1890)의 호접도부채(蝴蝶圖扇)이다. 남계우(南啓宇)는 산수화도 그렸으나 평생 나비와 꽃 그림을 즐겨 그렸으며 조선시대 나비 그림의 제1인자로서 남나비(南蝶)라는 별명으로 더 알려졌다. 평생 동안을 나비와 꽃 그림만을 즐겨 그려 많은 유작을 남겼다. 그의 나비 그림들은 곱고 화려한 채색과 정교한 공필(工筆)을 사용하였는데, 특히 정확한 세필의 사실적 묘사로 그의 뛰어난 관찰력과 묘사력이 잘 나타나 있다.
그의 집은 도성 안 당가지골에 있었다. 집에 날아든 나비를 평상복 차림으로 동대문 밖까지 쫓아가 기어이 잡아서 돌아왔다는 일화도 있다. 조선후기 여러 종류의 나비 약 150 마리가 그려져 있는 군접도(群蝶圖), 화접도대련(花蝶圖對聯), 석화접도대련(石花蝶圖對聯) 등의 작품을 그린 화가이다. 그는 수백 수천 마리의 나비를 잡아 책갈피에 끼워 놓고 그림을 그렸다. 실물을 유리에 대고, 그 위에 종리를 얹어 유지탄(柳枝炭)으로 윤곽을 그린 후 채색을 더했다. 노란색은 금가루로 쓰고, 흰색은 진주가루를 사용했다.
꽃 그림을 생각하면 으레 연상되는 것이 나비이다. 나비에 대한 의미는 동서양의 문화와 전통에 따라 각기 다르나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길상(吉祥)을 의미한다. 특히 나비를 칭하는 한자 접(蝶)은 80세 노인을 뜻한다하여 부귀와 장수를 염원하며 조선 후기 그림에 글에 자주 이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나비는 부부 금실을 상징하고 특히 두 마리의 나비는 사랑을 의미하여 혼인하는 젊은 부부들이 나비 문양이 그려진 혼수품을 사용하기도 했다. 기독교가 중심이 된 문화권에서는 나비는 영혼을, 그리고 그리스에서는 불멸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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