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이암(李巖 1499 - ?)의 <화조구자도(花鳥狗子圖)>
이암(李巖 1499 - ?)은 세종의 현손으로 왕족임에도 불구하고 평민이나 중인들이 대부분이었던 화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조구자도(花鳥狗子圖)에 등장하는 세 마리 강아지는 아마도 이암(李巖)이 직접 기르던 개가 아닐까요. 이암(李巖)의 또 다른 작품인 모견도(母犬圖)에는 강아지들이 좀더 어렸을 적의 모습과 함께 어미 개와 같이 등장하고 있기에 추측하는 것입니다.
화조구자도(花鳥狗子圖)에 그려진 천진난만한 강아지들은 이암(李巖)의 모견도(母犬圖)에 그려진 그 모델들이 등장하는 무척 재미있는 그림입니다. 강아지 세 마리가 따뜻한 봄날을 만끽하는 낭만적인 풍경이 이 그림을 보는 이들의 동심을 자극합니다.
그림에는 복숭아 나무 한 그루가 화사한 꽃을 피웠습니다. 가지에는 새 두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맞은 편에는 꽃을 향해 날아드는 호랑나비와 벌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래쪽 나무 그늘에는 검정 강아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 뒷편에는 잿빛 강아지가 평화롭게 잠들어 있고, 맨 앞의 하얀 강아지는 개구쟁이처럼 방아깨비를 물고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잿빛 강아지는 잠꾸러기가 맞는가 봅니다. 모견도(母犬圖)에서는 졸린 듯 눈을 감고 어미 개의 등에 엎어져 있었고 이 그림에서도 자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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