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이암의 <모견도(母犬圖)>

박남량 narciso 2016. 8. 1. 10:16


우리 미술관 옛그림

이암(李巖 1499 - ?)의  <모견도(母犬圖)>


이암(李巖 1499 - ?)은 세종의 현손으로 정5품인 두성령(杜城令)을 제수받았습니다. 이암(李巖)은 옛기록에서도 털짐승 그림에 뛰어났다고 되어 있어 이미 명성이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암(李巖)은 모견도(母犬圖) 뿐만 아니라 고양이와 강아지를 주제로 한 것도 많이 남기고 있어 동물 주제를 특히 좋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견도(母犬圖)는 구유도(狗乳圖)라고도 불리워집니다. 이 그림은 어미개가 강아지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그린 것으로 그 표정과 또 행복해 하는 강아지의 표정이 일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미개의 목걸이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나무 그림이 솜씨가 떨어진다는데 그 이유는 개의 기법과 분위기와 어울리게 하려고 이암(李巖)이 의도적으로 치졸하게 그린 것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어미 개는 사랑스런 얼굴로 새끼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강아지들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잿빛 강아지는 잠꾸러기인가 봅니다. 졸린 듯 눈을 감고 어미 개의 등에 엎어져 있습니다. 이 강아지가 화조구자도(花鳥狗子圖)에서는 자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흰색 강아지와 검정 강아지는 서로 다투듯 어미 품 속을 파고들어 젖을 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