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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술관 옛그림 -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의 <주부자시의도(朱夫子詩意圖)>

박남량 narciso 2017. 3. 15. 17:06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  <주부자시의도(朱夫子詩意圖)>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의  주부자시의도(朱夫子詩意圖)는 김홍도(金弘道)가 1800년 정초에 정조(正朝)에게 진상한 여덟 폭 병풍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홍도(金弘道) 자필로 주자(朱子)의 칠언절구(七言絶句) 시(詩) 한 수씩과 성리학자 웅화(熊禾)의 주(註)가 적혀 있습니다. 원래 여덟 폭이었으나 현재 여섯 폭만 남아 있습니다.

각 폭의 제목은 춘수부함(春水浮艦), 만고청산(萬古靑山), 월만수만(月滿水滿), 생조거상(生朝擧觴), 총탕맥반(총湯麥飯), 가가유름(家家有凜)으로 이 그림은 가가유름(家家有凜)입니다.


화원(畵員)은 관례로 새해 초에 첩화(帖畵)를 그려 바치는데 김홍도(金弘道)는 물헌(勿軒) 웅화(熊禾)가 주(註)를 붙인 주자(朱子)의 시(詩)로 여덟 폭 병풍을 그렸는데 정조(正朝)는  "주자(朱子)가 남긴 뜻을 깊이 얻었다."면서 칭찬하고 김홍도(金弘道)가 화폭에 원운시(原韻詩)를 썼으므로 나는 그에 더하여 화운시(和韻詩)를 붙인다고 하였습니다.


<石凜峰原韻(석름봉원운)>


七十二峰都揷天(칠십이봉도삽천)
一峰石凜舊名傳(일봉석름구명전)

家家有凜高如許(가가유름고여허)
大好人間快活年(대호인간쾌활년)

일흔 두 봉우리 모두 하늘을 찌를 듯 한데
한 봉우리에 돌노적가리라는 옛이름이 전하누나
집집마다 노적가리 있어 높기가 그만하니
참 좋은 사람 세상 쾌활한 세월일세

熊禾曰(웅화왈) 民富則禮義措 而天下平(민부칙례의조 이천하평)
웅화가 말하기를, 백성이 부유하면 예의가 자리 잡히니 천하가 태평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