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윤복(申潤福)의 <계변가화(溪邊佳話)>

박남량 narciso 2017. 3. 3. 13:47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윤복(申潤福 1758- ? )
 <계변가화(溪邊佳話)>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 ? )은 조선 후기 3대 풍속화가로 칭해질만큼 혜원전신첩(惠園傳神帖)을 비롯한 그의 풍속화(風俗畵)들은 상당히 유명합니다.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의 회화는 깔끔한 구도처리, 섬세하고 세련된 붓질, 그리고 자유분방함입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낭만적입니다.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의
 계변가화(溪邊佳話)는 시냇가의 이야기입니다.  개울에서 세 여인이 빨래를 하며 저고리 위에가 드러나 있습니다. 빨래를 하고 있는 여인과 머리를 감고 빗고 있는 여인, 그리고 큰천을 만지고 있는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여인이 등장하고 건너편에 활을 든 한 남자가 고개를 돌려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젊은 여인의 가슴을 훔쳐보고 있습니다. 남자의 시선은 정확하게 머리를 땋는 여인의 가슴에 꽂혀 있습니다. 젊은 사내의 아슬아슬한 감정이 표현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림 속의 여인들은 모른 척 하지만 다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슴을 뚫어져라 보고 있으니 민망한 것이겠죠. 아니면 사내의 시선이 싫지 않다는 듯한 표정이든가. 웃옷을 벗은 나이든 할머니의 표정에서는 젊은 여인을 시샘하는 것 같지 않은가요.


 신윤복(申潤福)의
 계변가화(溪邊佳話)는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빨래터와 비교되는데 김홍도(金弘道)의 빨래터는 피핑 톰(Peeping Tom)을 등장시킵니다. 남들이 보아서는 안 될 은근한 장면, 즉 에로티시즘(Eroticism)과 연관된 장면을 도둑질하듯이 몰래 들여다보는 사람을 피핑 톰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남자가 활을 쏘다가 왔는지 손에 활을 들고 있고 고개를 아예 빨래터의 여인들에게도 돌려 선정성이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