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金弘道)의 <기노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박남량 narciso 2017. 2. 27. 15:41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  <기노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1804년 개성시 송악동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옛 고려 정궁터인 만월대(滿月臺)에서 60세 이상 되는 노인들의 합동 잔치가 베풀어졌습니다.

이 뜻깊은 경로 행사를 그림으로 그린 것이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
-1806)의 기노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입니다. 그러나 이 계회(契會)에 김홍도(金弘道)가 직접 참여하여 그린 것은 아닙니다. 초대받은 64명이 둘러앉아 독상을 받고 있는 노인을 비롯하여 257명의 북적거리는 계회장(契會場)의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배경으로 그려진 송악산과 잔치 장면을 여유로운 공간 속에 그렸습니다. 실감 나는 흥겨운 잔칫날입니다. 복잡한 잔치 장면 속에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삶의 모습들이 단면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언덕바지 소나무 아래서 느긋히 구경하는 사람, 음식을 이고 나르는 아낙네, 거지가 동냥을 하자 손을 내저으며 거절하는 장면이 있고, 초동이 나무 지게를 내려놓고 잔치하는 곳으로 구경하러 달려가는 모습,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흥에 겨워 춤을 추는 장면도 있습니다. 한쪽에 노상주점을 차려 놓은 주모 등 당시의 풍속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림이 완성된 뒤 화폭 아래에는 참석자 64명의 이름을 기록하고 위에는 홍의영이 이 잔치의 내력을 자세히 증언해 두었습니다. 유한지는 이 그림을 기노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라고 이름지었습니다.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말년 작품인 만월대계회도(滿月臺契會圖)는 이렇게 완성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