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윤복(申潤福)의 <청루소일(靑樓消日)>

박남량 narciso 2017. 3. 10. 10:26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윤복(申潤福 1758- ? )  <청루소일(靑樓消日)>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 ? )의
 청루소일(靑樓消日)은 청루(靑樓)에서 시간을 보내다는 말 그대로 방 안에 여유로운 양반이 문턱에 걸터 앉아 있습니다. 마루에는 한국 전통악기 중에서 유일한 화음악기이며 아악기로 분류되는 생황(笙簧)을 든 여인이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마당에는 조선시대 때 여인들이 외출을 할 때나 나들이를 할 때 쓰던 모자의 일종인 전모(氈帽)를 쓴 기생이 들어서고 있는 기방(妓房)의 풍경을 그린 그림입니다.

조선시대에 벼슬아치가 망건의 덮개로 갓 아래에 받쳐 쓴 관(冠)인 탕건(宕巾)을 쓴 양반이 방 안에 앉아 있고 생황(笙簧)을 든 기생이 앉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여인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입니다. 마당에 들어선 기생은 전모(氈帽)를 썼는데 그 아래 흑갈의 가리마가 보입니다. 당시 얼굴을 드러내던 것이 부녀에게 금지되자 의녀나 기녀에게만 여성의 폐면의 관습과는 무관하게 얼굴을 드러내는 쓰개로 가리마(加尼磨)가 가능하였는데 기녀는 흑갈의 가리마를 의녀는 흑단의 가리마를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마당에 들어선 여인을 뒤따라오는 아이는 보퉁이를 들고 있습니다.
따라오는 아이는 기생에 비해 너무 작게 그려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아이라서 그리고 뒤에 위치해서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옛날에 그려진 고분벽화에 의하면 중요하지 않는 시중드는 시녀 같은 사람은 작게 왕이나 그만한 지위의 인물 등 중요한 사람은 아주 크게 그려 넣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