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불수앵무(佛手鸚鵡)>

박남량 narciso 2018. 8. 18. 13:18


우리 미술관 옛그림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  <불수앵무(佛手鸚鵡)>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불수앵무(佛手鸚鵡)>라는 화조도(花鳥圖)입니다. 불수앵무(佛手鸚鵡)는 '부처의 손'이라는 불수(佛手)와 앵무새의 앵무(鸚鵡)입니다.

불수앵무(佛手鸚鵡)에는 불수감(佛手柑) 성숙 열매가 그려져 있습니다. 불수감(佛手柑)은 감귤류에 속하는 선황색의 과실로 모양은 부처의 손가락을 닮아서 불수감(佛手柑)이라고 불리워졌습니다. 특히 불교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부처의 손이라는 불수(佛手)의 불(佛)의 발음이 복(福)의 발음과 비슷하여 길상(吉祥)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붉은 비파열매는 네 계절의 기운을 모두 갖춘 식물로 여겨져 자주 그려졌습니다. 비파나무가 있는 집에는 환자가 없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불수감(佛手柑)과 비파나무의 열매들이 노랗고 빨갛고 해서 잘 어울립니다. 여기에 푸른 앵무새 한쌍이 그려졌습니다. 앵무새는 부부간의 화목을 상징하는 대표 조류(鳥類)이지만 장승업(張承業) 이전에 화조화(花鳥畵)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이는 이 땅에 앵무새가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청(淸)나라 문물의 수입 덕분에 조선의 화조화(花鳥畵)에 앵무새가 등장하기에 이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