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박남량 narciso 2016. 6. 22. 12:43


우리 미술관 옛그림


안견(安堅 ? - ?)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어느 날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安平大君 1418-1453)이 복숭아꽃이 만발한 동산을 거닐며 노는 꿈을 꾸었습니다. 안평대군은 꿈이 너무도 생생하고 신기하여 안견(安堅)을 불러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며 그림으로 그려달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입니다. 안평대군의 발문과 찬시 그리고 신숙주, 박팽년 등 당대의 명현 21명의 찬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안견(安堅)은 조선 초기를 대표하는 화가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태어나고 죽은 해가 언제인지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그림 속에는 무릉도원의 세계가 그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그림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왼쪽 부분은 인간이 사는 현실세계의 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운데 부분은 깍아지른 절벽과 무릉도원으로 가는 동굴 등 험난한 길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침내 오른쪽 부분에는 화사한 복사꽃이 핀 복숭아 나무가 많은 마을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릉도원(武陵桃園)입니다.


안평대군의 꿈을 빌어 모두가 꿈꾸던 무릉도원(武陵桃園)의 세계를 그려낸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이해하기 위해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중국 무릉(武陵)에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어느 날 강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중 길을 잃고 헤매다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숲을 만났습니다. 어부는 아름다운 경치에 넔을 잃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니, 문득 산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산에는 작은 동굴이 있는데 그 속으로 들어가니 사방이 뚫린 넓은 땅이 나타났습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부를 보자 반갑게 맞으며 맛있는 음식과 술을 대접하였습니다. 여러 날을 묵은 뒤 어부가 떠나려고 하자 그곳의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이곳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부는 약속을 어기고 돌아가는 길에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그곳을 다시 찾았으나 끝내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무릉도원을 신선들이 사는 땅으로 여기며 사람들이 늘 그리워하는 마음의 고향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