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윤복의 쌍검대무(雙劍大舞)

박남량 narciso 2016. 5. 26. 10:28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윤복(申潤福 1758-?) <쌍검대무(雙劍大舞)>


조선 시대 후기 작품으로 과감하게 배경을 생략하고 춤추는 무녀들의 힘찬 동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양반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각자료입니다. 아래쪽에는 악사들이 일렬로 앉아 있고 위쪽에는 양반과 기녀로 보이는 구경꾼들이 곰방대를 물고 앉아 있습니다. 가운데 두 무녀가 긴 칼을 들고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서로 반대방향으로 세차게 나부끼는 두 무녀의 치맛자락은 빠르고 힘한 동작을 역동적으로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무희의 몸짓을 출렁이게 하는 악공은 모두 여섯 명입니다. 피리 부는 사람이 둘이고, 해금, 대금, 장구, 북이 각각 한 명씩입니다. 3현 6각을 제대로 갖춘 연회입니다.


기녀 옆에 앉은 손에 부채를 들고 파란색 허리띠를 한 남자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꼬마신랑입니다. 갓은 결혼한 남자만 쓸 수 있습니다. 갓 대신 노란 초립을 쓴 남자는 아직 장가를 가지 않은 총각인 것입니다. 악공들 옆에 앉은 차선을 든 남자와 꼬마신랑 앞에 앉은 남자는 신분이 모호하다고 합니다. 맨 오른쪽에 손에 담뱃대를 들고 있는 아이는 잔심부름을 하는 상노입니다.